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1단 시험 성공…국산 로켓 첫 상업발사 눈앞

| 연합뉴스

국내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자체 개발한 첫 상업용 로켓 '한빛-나노'의 1단 인증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본격적인 발사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 이번 시험은 실제 발사에 앞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최종 지상 테스트로, 이노스페이스의 시장 진입이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9월 18일 전라남도 고흥군에 위치한 고흥종합시험장에서 '한빛-나노' 발사체의 1단 종합연소시험을 수행해 주요 기술 검증을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시험에서는 발사체의 핵심 동력원인 25톤급 하이브리드 로켓엔진 성능과 제어 시스템, 구조적 안정성, 산화제 공급 계통 등의 신뢰성이 점검됐다. 이노스페이스는 앞서 7월에 3톤급 메탄엔진이 탑재된 2단 로켓 시험도 이미 마무리한 바 있다.

‘한빛-나노’는 2단형 소형 우주발사체로, 다양한 초소형 위성(나노위성)을 궤도에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하단 1단에는 고체와 액체 연료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엔진이, 상단 2단에는 환경친화적인 메탄 연료 엔진이 각각 탑재돼 있다. 하이브리드 엔진은 연소 제어가 용이하고 제작 비용이 낮다는 장점이 있으며, 메탄 엔진은 재사용성과 높은 추진 효율로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르면 10월 중 브라질 북동부에 위치한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한빛-나노의 첫 상업발사를 시도할 계획이다. 브라질 우주청(AEB)의 발사 허가는 이미 획득했으며, 한국 우주항공청의 최종 승인만 남은 상태다.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이노스페이스는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자력 개발한 발사체를 상업적 로켓 발사에 투입하게 된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이번 시험 완료에 대해 “모든 기술 검증을 마친 만큼 이제는 시장 진출이라는 다음 단계에 집중할 시점”이라며, 예정된 브라질 발사를 철저히 준비해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민간 우주 산업의 기술 자립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소형 위성 시장의 수요 증가에 따라 발사 플랫폼을 다양화하려는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국내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