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140조 투자에 전력株 급등…HD현대일렉트릭 52주 최고가

| 연합뉴스

엔비디아가 오픈AI와 손잡고 최대 1천억 달러 규모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관련 전력기기 제조사의 주가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23일 오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력기기 업종 대표주 중 하나인 HD현대일렉트릭은 장 시작 직후 전 거래일보다 5.64% 오른 61만8천 원에 거래됐으며, 장 초반 한때 6.67%까지 치솟으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외에도 LS일렉트릭, 제일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주요 전력설비 기업들도 2~3%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가 있다. 엔비디아는 현지시간 9월 22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최대 1천억 달러(한화 약 140조 원)를 투자해, 10기가와트(GW) 규모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10GW는 원자력 발전소 10기의 전력 생산량과 유사한 규모로, 엄청난 전력 수요를 수반하게 된다.

이러한 대규모 전력 수요는 자연스럽게 고압 전력기기와 송배전 설비의 수요 확대를 뜻한다. 특히 엔비디아는 AI 학습과 운영을 위한 첨단 고성능 칩을 중심으로 하는 인프라 확장을 예고한 만큼, 이와 관련된 전기·전력 부품 공급업체들에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HD현대일렉트릭의 경우 별도로 미국 시장에서 2천778억 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및 리액터 24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계약 제품은 765킬로볼트(kV)급으로, 대형 전력 인프라에 사용되는 고사양 장비다. 엔비디아 이슈와 맞물리며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AI 투자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전력 인프라 산업이 동반 수혜를 보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에도 기술 기업들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 확장이 이어지면, 관련 전력설비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 흐름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