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AI 상담원 시대 연다… 프로스퍼 AI, 72억 투자 유치

| 김민준 기자

혁신적인 음성 기반 인공지능(AI)을 의료 현장에 도입하려는 스타트업 프로스퍼 AI(Prosper AI)가 최근 시드 투자로 500만 달러(약 72억 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이머전스 캐피탈이 주도하고, 와이 콤비네이터(Y Combinator), CRV, 컴퍼니 벤처스가 참여했다.

프로스퍼 AI는 병원, 보험사, 의료 기술 기업 등 다양한 헬스케어 조직을 대상으로 사람처럼 대화하는 AI 전화 상담원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 상담원은 병원 예약 및 청구, 보험 확인, 사전 승인 요청 등 반복되는 행정 업무를 대신 수행하며, 조직별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안전하고 고품질의 음성 AI 기술을 사용한다.

공동 창업자인 자비에 드 그라시아(Xavier de Gracia)는 “의료 기관들은 오늘도 극심한 인력난과 높은 행정 비용에 시달리고 있다”며 “AI 상담원이 새로운 효율성을 창출해 보편적인 의료 접근성을 개선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병원협회(AHA)에 따르면 병원 총비용의 40% 이상이 행정업무에 사용되며, 청구관련 비용만으로도 연 400억 달러(약 57조 6,000억 원)가 소요된다.

프로스퍼 AI의 시스템은 진료 예약과 청구 관련 문의, 사후 응대 업무에서 50~70% 수준의 자동화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병원 콜센터의 부담을 줄이는 한편, 환자 만족도를 유의미하게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보험사와의 전화 응대도 가능해, 복잡한 보험 승인 절차나 청구 후속 조치까지 자동으로 처리한다. 특히 음성 응답 시스템을 99%의 정확도로 탐색해 필요한 정보를 획득하는 기술력이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회사는 텍사스주 11개 병원을 운영하는 시너지 헬스 어소시에이츠(Synergy Health Associates)를 포함해 현재 15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들 고객 조직에 소속된 의료 제공자는 20만 명에 달한다. 이외에도 기업공개된 대형 청구 전문업체 퍼스트소스(Firstsource), 대형 병원 그룹 프로비던스도 고객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15명 규모인 회사 인력은 연말까지 25명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번 투자금은 엔지니어링, 머신러닝, 영업 인력 채용에 집중 투자될 계획이다.

프로스퍼 AI는 초기에는 음성 상담원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췄으나, 현재는 문서 수신 및 전자 건강 기록 시스템과의 연동까지 지원하며 기능을 확장 중이다. 드 그라시아 공동 창업자는 “앞으로는 단순한 대화를 넘어, AI 자체가 일선 행정 업무 전체를 처리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