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카카오톡'의 대대적인 개편을 발표하며 콘텐츠 중심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예고하자, 증권가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카카오의 투자 등급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올리고, 목표 주가도 6만7천 원에서 7만8천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평가 조정은 최근 열린 '2025 IF카카오 콘퍼런스'에서 발표된 새로운 플랫폼 전략이 계기가 됐다.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인 홍민택 씨는 콘퍼런스에서 카카오톡 내 콘텐츠 중심 기능 개편 계획을 공개했는데, 이 변화가 사용자들의 체류 시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됐다. 특히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소모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광고 노출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수익성도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4분기부터 도입될 ‘숏폼’(짧은 영상 형식) 광고 정식 판매가 광고 매출 성장의 주요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변화는 카카오의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예측 가능한 수익원을 추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카카오의 2026년 영업이익 예상치를 기존보다 4.7% 상향 조정했다.
다만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확대와 관련해서는 과제가 많다는 평가도 같이 나왔다. 카카오는 다음 달부터 챗GPT와 유사한 대화형 인공지능 연동 기능을 카카오톡에 도입하고, 자체 AI 기술인 '카나나'의 적용 범위도 넓힐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실제 제공 가능한 AI 서비스가 사용자 알림이나 추천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내비게이션 앱이나 예약 서비스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내부 데이터가 제한적이어서 AI 전환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기준 6만3천300원으로, 목표 주가에는 아직 여지가 남아 있다. 이번 목표 주가 상향은 향후 콘텐츠 및 광고 수익 모델이 실제로 강화될 경우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카카오가 단순한 메신저 플랫폼을 넘어, 다양한 수익 구조를 갖춘 디지털 콘텐츠 및 AI 기반 서비스 업체로 전환하려는 전략이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기술적 완성도와 사용자 경험이 얼마나 빠르게 개선될 수 있느냐가 향후 주가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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