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관련 산업의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산업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AI), 클라우드, K-콘텐츠의 수요 증가가 실질적인 수출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9월 2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ICT 서비스 수출액은 63억7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48억 달러로 12.3% 늘었고, 이로 인해 15억7천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콘텐츠 분야를 포함한 지식재산권(IP) 사용료 수입에서만 15억7천만 달러의 흑자를 거두며 전체 무역흑자에 크게 기여했다.
이번 수출 호조는 단기간의 현상이 아닌, 꾸준한 성장 흐름 위에서 나타난 결과다. ICT 서비스 수출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0.1%씩 성장해왔으며, 올해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 셈이다. 특히 인공지능 기반 기술의 상용화, 클라우드 플랫폼의 확산, 글로벌에서의 K-콘텐츠 인기 증가, 그리고 플랫폼 중심의 소프트웨어 수요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이 같은 성과를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세부 산업별로 보면, 게임 소프트웨어가 28억4천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전체 ICT 서비스 수출의 44%를 차지했다. 이어 정보 서비스 분야가 9억3천만 달러(15%), 패키지 소프트웨어 8억4천만 달러(13%), IT 서비스 7억7천만 달러(12%), 디지털 콘텐츠 6억3천만 달러(10%) 순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이 강점을 가진 디지털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기반 서비스가 글로벌 경쟁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역별 수출 비중을 보면, 아시아가 55%에 해당하는 35억 달러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고, 북미는 정보 서비스 분야의 호조에 힘입어 17억8천만 달러(28%)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 ICT 서비스가 아시아는 물론,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도 점차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인공지능, 클라우드, 콘텐츠 분야에 대한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국의 고도화된 기술력과 콘텐츠 역량이 결합되면, ICT 서비스 산업은 중장기적으로 수출 주력 산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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