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K-콘텐츠 허브' 한국에 첫선… 숏폼 드라마 열풍이 불렀다

| 연합뉴스

구글이 한국 시장을 새로운 콘텐츠 전략의 전진 기지로 삼고 있다. 사용자 수요 변화에 맞춰 '엔터테인먼트 전용' 서비스를 한국에 가장 먼저 도입한 배경에는, 숏폼(단편 영상) 콘텐츠에 대한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구글 플레이 총괄 샘 브라이트 부사장은 지난 9월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본사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한국 내 숏폼 드라마 수요가 1년 사이 13배 뛰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개편의 주요 계기로 꼽았다. 영화, TV 프로그램, 웹툰은 물론 짧은 드라마까지 한데 모은 '엔터테인먼트 전용' 공간은 미국과 함께 한국에서 최초로 선보였다.

이번 서비스는 각국 시장의 특성과 콘텐츠 소비 문화를 반영한 공간별 전략의 일환이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만화 중심의 공간이, 인도에서는 크리켓에 특화된 허브가 높은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글로벌 플랫폼인 구글 플레이가 현지화 전략을 적극 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은 콘텐츠 소비뿐 아니라 콘텐츠 제작 측면에서도 핵심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구글에 따르면 한국 개발자가 만든 앱은 작년 한 해 다운로드 수가 20억 건에 달했으며, 이 중 약 4분의 3에 해당하는 15억 건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브라이트 부사장은 이를 두고 “한국이 단순 소비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에 영향력을 미치는 콘텐츠 수출국으로 자리잡았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콘텐츠 다양화를 위해 구글은 국내 기업들과의 협업도 강화 중이다. 카카오, 네이버, 쿠팡플레이 등 주요 콘텐츠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형 콘텐츠의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구글은 구글 플레이 플랫폼을 통한 직간접 고용 효과가 한국 경제에 상당하다고 밝혔다. 브라이트 부사장은 “앱 생태계 전반에서 44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됐다”며, 이는 구글의 한국 시장 투자에 따른 가시적 효과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한국이 글로벌 콘텐츠 유통의 허브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열어준다. 구글은 미국과 한국을 시작으로 '엔터테인먼트 전용' 서비스를 점차 세계 시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숏폼 콘텐츠와 K-콘텐츠의 결합은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