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AI·엣지·스토리지 전방위 업그레이드…차세대 IT 인프라 승부수

| 김민준 기자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가 프라이빗 클라우드, 스토리지, 사이버 복원력 제품군 전반에 걸친 대규모 업데이트를 발표하며 차세대 IT 인프라 시장 주도권 확대에 나섰다. 이번 발표는 레거시 시스템과 현대화된 애플리케이션이 공존하는 기업 환경에서 유연성과 보안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목적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업데이트 대상은 델 오토메이션 플랫폼(Dell Automation Platform), 프라이빗 클라우드, 엣지 인프라 솔루션인 네이티브엣지(NativeEdge), 스토리지 제품군인 파워스토어(PowerStore), 파워플렉스(PowerFlex), 파워맥스(PowerMax) 등으로 확대됐다. 이들 제품군 전반에 AI 기반 자동화, 확장성 중심의 비집계형(Disaggregated) 아키텍처, 데이터센터와 엣지 환경 전반의 사이버 복원력 강화 기능이 도입됐다.

델 인프라 및 텔레콤 마케팅 부문 수석 부사장 바룬 차브라(Varun Chhabra)는 "현대 기업은 레거시부터 엣지, 데이터센터 상의 AI 워크로드까지 다양한 형태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어 이런 이기종 환경을 유연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비집계형 구조 변화는 이번 발표의 핵심이다. 컴퓨팅, 스토리지, 메모리, 네트워크 자원을 각각 분리해 소프트웨어로 통합 관리하는 방식으로, 특정 하드웨어나 벤더에 얽매이지 않고 리소스를 독립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차브라는 “전통적인 3계층 또는 하이퍼컨버지드 아키텍처는 각각 유연성과 단순성을 위해 설계됐지만, 확장성과 복잡성 측면에서 타협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델 오토메이션 플랫폼은 이러한 비집계형 아키텍처를 지원하는 중심 축이다. 단일 포털에서 AI 기반 모니터링, 써드파티 애플리케이션 통합, 데이터센터 및 엣지 인프라의 전방위 운영을 자동화하며, 제로터치 자동 설치도 가능하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다양한 운영체제와 하이퍼바이저 선택을 지원하면서 하드웨어 교체 없이도 가상화 플랫폼을 변경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 네이티브엣지는 수천 개의 원격 엣지 지점을 중앙에서 제어하고 AI 워크로드까지 단일 터치로 배포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고객은 배포 소요 시간을 60% 이상 단축했다고 델 측은 밝혔다.

스토리지 분야에서도 다수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파워스토어 라인업에는 고밀도 QLC(Quad-Level Cell) 플래시 메모리 기반의 ‘5200Q’ 모델이 추가됐고, 뉴타닉스(Nutanix)의 클라우드 플랫폼과의 통합도 지원한다. 자동 이상 탐지 및 문제 해결 기능도 적용돼, 문제 해결 시간이 최대 90%까지 단축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소프트웨어 기반 스토리지인 파워플렉스에는 새로운 ‘스케일러블 가용성 엔진(SAE)’이 도입돼 분산형 오류 정정 기술을 활용, 스토리지 효율성을 최대 80%까지 높이고 미션 크리티컬 환경에서 ‘10나인(99.99999999%)’ 수준의 안정성을 제공한다.

파워맥스 제품군은 QLC 드라이브와 자동 복제, 마이크로소프트 애트라 ID(Entra ID) 기반 싱글사인온(SSO) 기능을 새롭게 지원하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6초 이내에 완료되는 등 관리 효율성을 더욱 끌어올렸다.

아울러 백업 및 복구 제품군인 파워프로텍트(PowerProtect)에는 최대 4배 속도로 데이터를 복원할 수 있는 신규 올플래시 어플라이언스, 데스크탑 수준의 설치 공간만 차지하는 보급형 'DD3410', 하이브리드 및 멀티클라우드 환경을 보호하는 통합형 데이터 매니저 솔루션도 추가됐다.

차브라는 "AI 기반 비즈니스가 증가하면서 사이버 복원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요구사항이 됐다"며, "비보안 데이터는 곧 비효율적 운영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발표된 프라이빗 클라우드 및 네이티브엣지 솔루션은 즉시 사용할 수 있으며, 기타 스토리지 및 데이터 보호 제품은 2025년 말부터 2026년 초까지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