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허덕이던 LX공사, AI·드론 앞세워 '디지털 국토' 도약 선언

| 연합뉴스

LX 한국국토정보공사가 주력 사업인 지적측량 분야의 침체로 인한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드론과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국토 관리 전문기관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공사 측은 향후 4년 내 경영을 정상화하며, 디지털 공간정보 서비스를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방침이다.

어명소 LX 사장은 9월 24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5 K-Geo Fest’ 행사에서 현재 공사가 2022년부터 계속된 적자에 직면해 있다고 밝히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으로 사업 전환 방침을 소개했다. 그는 기존 측량 중심의 사업 모델이 부동산 경기 침체와 맞물리며 수요가 20~25%가량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LX공사는 비용 절감과 조직 효율화는 물론, 첨단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표적으로 드론을 활용한 지형·재난 정보 수집, AI 기반 분석을 통한 국토 관리 시스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이는 기존에 갖춘 공간정보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이미 네이버와 공동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디지털 국토 플랫폼을 수출하는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또한, 공사는 내년부터 몽골을 시작으로 한국형 주소정보 시스템의 해외 보급을 추진하는 한편, 지자체의 공유재산 관리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국유재산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전담하고 있지만, 지자체 공유재산은 아직 체계적인 관리 주체가 없다는 점에 주목해 이를 LX공사의 핵심 신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어 사장은 지적 및 공간정보 기술의 융복합을 통해 기존 사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민간과의 경쟁을 피한 공공 분야 중심의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 구축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현재의 경영상 문제를 구조적으로 극복하고, LX공사를 국가 공간 디지털화의 중심 기관으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같은 전략 전환은 공기업의 고정적인 사업 구조에 한계를 느끼던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디지털 국토 분야는 정부의 디지털 전환 정책과도 맞물리며, 향후 LX공사의 수익 구조 개편과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