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분석부터 AI 문서 비서까지…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기업 혁신

| 연합뉴스

개인의 부채 부담을 분석하고 추가 대출 가능성까지 제시하는 금융 IT 서비스가 등장한 가운데, 문서 작성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도 새롭게 시장에 선보였다. 여기에 추석을 앞두고 기업이 협력사에 자금을 조기 지급하는 사례까지 더해지며, 최근 기업들의 디지털 기술 적용과 상생 전략이 함께 주목받고 있다.

핀테크 기업 뱅크샐러드는 25일 개인의 대출 상황을 재구성할 수 있도록 돕는 ‘DSR 기반 리모델링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Debt Service Ratio)을 자동 계산해 이용자의 현재 대출 수준을 분석하고,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추가 대출 가능 금액과 DSR을 낮출 수 있는 노선을 제시한다. DSR은 금융당국이 연 소득 대비 대출 원리금 상환액의 비율을 제한하는 제도인 만큼, 그 수치를 관리하는 건 대출 승인 여부에 직결되는 요소다. 특히 최근 부동산 규제와 금융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합리적인 부채 관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흐름을 반영한 서비스다.

한글과컴퓨터는 같은 날 인공지능 기반 문서 작성 서비스 ‘한컴어시스턴트’의 유료 구독형 모델을 출시했다. 이 구독 서비스는 외부 생산성 도구 연동 기능까지 포함하고 있어, 개인이나 기업 사용자가 다양한 플랫폼을 넘나들며 문서를 작성·관리할 수 있게 돕는다. 기존의 초안 작성, 문서 요약, 문맥 교정 기능은 물론이고, 이번에 추가된 '에이전트 실험실' 기능은 문서 작업에 특화된 AI 도우미를 탑재해 전문성까지 높였다. 이는 최근 사무 자동화 수요 증가와 맞물려, 인공지능 기반 솔루션이 생산성 향상의 핵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는 시장 배경과 연결된다.

한편, 롯데그룹의 사업 지주사 롯데이노베이트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협력사 809개사에 총 256억 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협력사들의 자금 순환을 돕기 위한 조치로, 명절 기간 중 중소기업이나 협력사들이 겪기 쉬운 유동성 어려움을 미리 해소하려는 목적이 담겨 있다. 대기업이 명절 전 조기 대금 지급에 나서는 일은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 속에서 기업 간 상생 문화를 확산시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기업들이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협력사와의 신뢰를 강화하는 데 무게를 싣는 경향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금융 규제 환경이 변화하고, 인공지능과 마이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맞춤형 기술 투자와 사회적 책임을 병행하는 전략이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