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토스, 오프라인 단말기 전쟁…결제 시장 새 판 짠다

| 연합뉴스

간편결제 플랫폼들이 오프라인 시장으로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결제 단말기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온라인 중심에서 출발한 이들 기업이 물리적 매장을 중심으로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시도다.

네이버페이는 9월 25일, 다양한 기능이 통합된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엔페이 커넥트(Npay 커넥트)’를 공개했다. 이 단말기는 카드, 현금, 삼성페이는 물론, 얼굴 인식 방식의 ‘페이스사인’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지원한다. 소비자는 QR코드를 통해 커넥트에 로그인한 뒤, 매장에서 직접 리뷰 작성, 주문, 포인트 적립과 쿠폰 사용까지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기존 온라인 사용자 경험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페이는 직접 단말기를 제작하기보다는 기존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향을 택했다. KIS정보통신, NIS정보통신 등과 제휴해 QR 결제와 주문 시스템을 접목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겨냥해 일본의 페이페이, 중국의 알리페이플러스, 베트남의 잘로페이 등과 협력해 국제 간편결제 연동망도 구축 중이다. 이는 국내 결제 생태계 안에서 해외 소비자 결제를 유도하려는 포석이다. 최근에는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지원해 미국, 유럽 등지에서도 카카오페이 사용이 가능해졌다.

토스는 오프라인 단말기 보급에 가장 앞서 나간 기업 중 하나다. 지난 2023년 3월 출시된 토스플레이스의 결제 단말기는 2025년 2월 기준 10만대를 돌파했고, 이를 통해 누적 결제 건수는 2억 6천만 건에 달했다. 특히 얼굴 인식 기반의 ‘토스 페이스페이’는 2025년 3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뒤 같은 해 9월 초 기준 4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는 오프라인에서도 생체 인증을 활용한 간편결제가 실용성과 보안성을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간편결제 기업들의 오프라인 진출은 단순 결제 편의성 확대를 넘어, 고객 데이터 확보와 플랫폼 내 체류 시간 증대를 겨냥한 사업 전략과 직결돼 있다. 결제와 리뷰, 혜택 제공을 통합한 종합 단말기를 통해, 사용자의 경험을 처음부터 끝까지 자사 플랫폼으로 묶어두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오프라인 결제 시장의 주도권을 두고 빅테크 기업 간 경쟁을 더욱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또 인공지능과 생체인식기술을 접목한 하드웨어 기반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전통 카드사나 결제 단말기 제조사의 입지도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