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어스토리지, AI·클라우드·보안 아우르는 데이터 전략 대전환

| 김민준 기자

사이버 보안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 대한 기업의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퓨어스토리지(PSTG)가 이에 부응하는 대규모 기술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AI 기반 데이터 환경을 잇는 이번 전략은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관리 및 복원력 확보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Pure//Accelerate’ 행사에서 공개된 이번 기술들은 사이버 회복력(cyber resilience),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통합, AI 주도 자동화를 주요 골자로 한다. 특히 사이버 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 및 슈퍼나(Superna)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위협 탐지 및 대응 측면에서 스토리지 계층의 역할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Falcon' SIEM(보안 정보 및 이벤트 관리) 시스템과 'Threat Graph'가 퓨어스토리지 스토리지 어레이에 통합되면서 보안 경고에 대한 실시간 대응이 가능해졌다. 슈퍼나의 데이터 보안 솔루션 역시 랜섬웨어나 데이터 유출 징후를 감지할 때 즉시 계정을 차단하고, 보안 정책을 스토리지 수준에서 자동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르지 프라카시(Pakash Darji) 퓨어스토리지 디지털 경험 총괄은 “이제 스토리지는 단순한 저장 공간을 넘어 위협 탐지와 대응까지 수행하는 '사이버 인프라스트럭처'의 일부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리셀러 기반의 느슨한 협업이 아닌, IP 통합과 쌍방향 위협 공유 기반의 깊은 기술적 융합이 무기”라고 설명했다.

사이버 복원력 기술은 서비스형 모델(Resilience-as-a-Service)로도 확대된다. 퓨어스토리지는 데이터 복구 전문기업 빔 소프트웨어(Veeam)와 협력해 2026년부터 사이버 공격 발생 시 신속한 복구와 정제된 데이터 복원을 보장하는 SLA 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2027년 도입 예정인 ‘Pure Protect Recovery Zones’는 법의학 분석이나 업무 지속성 확보를 위해 격리된 복구 공간을 필요 시 수 분 내 가동할 수 있게 한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의 핵심축 중 하나는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손잡고 선보인 'Pure Storage Cloud'다. 애저(Azure) 환경에서 구동되는 이 블록 스토리지 서비스는 기업이 데이터 구조를 변경하지 않고 워크로드를 자유롭게 넘길 수 있도록 지원하며, 애저의 기본 서비스 카탈로그에 포함돼 바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입 장벽을 낮췄다.

AI 통합 역량도 크게 강화됐다. 퓨어스토리지는 AI 기반 자동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지원도 공식화했다. MCP는 가상머신에서 컨테이너 환경으로 이전 시에도 통합된 보안 및 성능 정책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여기에 퓨전(Fusion) 제어 플랫폼과 포트웍스(Portworx) 컨테이너 환경에 MCP를 결합함으로써 전통적 애플리케이션과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간 일관된 정책 운영이 가능해졌다.

AI 지원 관리 도구인 'Pure1 AI Copilot'의 기능도 확장됐다. 이제 포트웍스와 연계돼 스토리지 시스템 관리 및 문제 해결을 자연어 질의로 간편하게 수행할 수 있고, 2026년 초에는 MCP 서버와의 직접 연동도 이어질 예정이다.

AI 중심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퍼포먼스 향상 기술도 추가됐다. 대표적으로 엔비디아(NVDA)의 '다이너모(Dynamo)'와 통합된 퓨어스토리지의 ‘Key Value Accelerator’는 AI 추론 연산 속도를 20배 가까이 높이면서도 컴퓨팅 자원과 전력 소모를 최소화한다. 또한, 2027년 공개를 앞둔 압축 엔진 ‘Purity Deep Reduce’는 패턴 기반 압축 기술을 활용해 성능 저하 없는 저장 공간 절감을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토리지 하드웨어 면에서는 새로 강화된 플래시어레이 제품군도 병행 출시돼 전통적인 엔터프라이즈 시스템뿐 아니라 최신 AI 응용 환경 모두를 아우르는 인프라 구성 대응이 가능해졌다.

이번 기술 발표는 기업이 직면한 데이터 보호, 클라우드 전환, AI 도입 과정에서의 다양하고 복잡한 과제를 다층적 접근을 통해 해소하려는 퓨어스토리지의 전략적 전환을 보여준다. 데이터가 기업 역량의 핵심 변수가 된 지금, AI 기반 자동화와 탄력적 복구를 포함한 ‘통합 데이터 관리 솔루션’은 시장에서 점점 더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