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파손을 인공지능과 로봇이 실시간으로 자동 복구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본격 개발된다. 이는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기술로, 도로 보수 작업의 근본적인 방식을 혁신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제주한라대학교는 9월 24일 서울대학교 스마트교통연구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통인프라연구실, 민간기업 로보로드와 함께 ‘도로 파손 무인 복구 기술 개발 및 실증을 위한 산학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교육부의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인 라이즈(RISE)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며, 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기술 개발에 참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기술의 핵심은 도로 위에 생기는 포트홀(작은 싱크홀처럼 파인 구멍)이나 싱크홀(지반 침하로 생긴 큰 구멍)을 인공지능 비전 기술로 빠르게 탐지하고, 자율 주행형 로봇이 즉시 현장을 찾아가 완전 자동 복구 작업을 실행하는 데 있다. 과거에는 육안 검사를 통한 작업 지시와 인력 중심의 복구가 이뤄졌지만,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전 과정이 비대면·무인으로 이뤄지게 된다.
특히 복구에 사용되는 재료도 기존 아스팔트 콘크리트(일명 아스콘)가 아니라, 기후나 하중 변화에 강한 열가소성 신소재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는 내구성이 높아 도로 수명을 훨씬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 개발 초기에는 시제품 제작에 집중하며, 1차 연도인 2026년 2월까지 시제품을 완성하고, 전체 기술은 2027년까지 최종 완성을 목표로 한다.
연구를 총괄하고 있는 제주한라대 이영준 연구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도로 보수 기술에 그치지 않고, 사고 위험을 사전에 줄일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유지보수 체계를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도민 안전은 물론, 국내의 도로 유지보수 기술 자체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공공 인프라 관리를 자동화하고 효율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안전성과 예산 문제로 반복되는 도로 보수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무인화된 복구 시스템은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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