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록스(Flox), 개발 생산성 혁신 앞세워 2,500만 달러 투자 유치

| 김민준 기자

스타트업 플록스(Flox)가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을 효율화하기 위한 기술 강화를 목적으로 2,500만 달러(약 360억 원)의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미국 벤처캐피털 어디션(Addition)이 주도했으며, NEA, 헤츠 벤처스, 일루미네이트 파이낸셜, D.E. 쇼 그룹이 공동 참여했다. 플록스는 지난 2021년 글로벌 투자사 D.E. 쇼에서 분사해 설립된 기업이다.

플록스의 핵심 기술은 개발자가 자신의 컴퓨터에 복잡한 설정 없이 단일 명령어만으로 개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은 실제 서비스 인프라를 로컬로 재현하는 공간으로, 기존에는 개발자마다 일일이 환경을 구성하느라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반면 플록스는 개발 환경 설정을 템플릿화해 다운로드 방식으로 빠르게 재현할 수 있도록 한다. 필요시 개발자는 이 템플릿을 자유롭게 수정해 자신의 프로젝트에 적합한 환경을 적용할 수 있다.

플록스를 활용하면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패키지는 물론, 디버깅 툴이나 환경 변수 등을 통합하여 구성할 수 있다. 특히 환경 변수는 프로그램 실행 방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중요한 설정 값으로, 데이터 저장 경로나 접근 권한 등을 지정하는 데에 쓰인다. 구성된 환경은 동료 개발자들과 손쉽게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플록스가 주목받는 이유다. 서로 다른 컴퓨터 간 전이 시 종종 발생하는 호환성 이슈를 최소화하는 기술적 강점이 있다.

또한 플록스는 개발 환경 구축 기능 외에도 자동화된 빌드 시스템까지 제공하고 있다. 코드를 실행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으로 변환하는 빌드 과정은 운영체제나 아키텍처 환경에 따라 상이하며, 기존에는 수작업이 필요했지만 플록스는 이를 자동으로 처리해준다. 특히 크로스 플랫폼 개발을 수행하는 팀에 유용한 기능으로, 시간 절약과 품질 향상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플록스는 AI 프로젝트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플랫폼을 확장 중이다. 현재 엔비디아(NVDA)의 GPU 용 개발 도구 모음인 CUDA 툴킷을 자동 설치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 중이며, 엔비디아가 공식적으로 사전 구성된 바이너리 형태로 배포를 허용한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다. 이는 개발자가 소스부터 툴킷을 빌드할 필요 없이 바로 코드 작업에 착수할 수 있는 이점을 제공한다.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플록스는 영업 및 기술 인력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특히 보안 취약점 탐지 기능과 내부 개발 정책 준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코드 거버넌스 기능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개발 생산성과 보안을 동시에 강화하려는 기업들의 수요를 겨냥한 전략적 행보다.

플록스는 지금까지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 생산성의 병목을 해결하겠다는 목표 아래 빠르게 성장해왔으며, 이번 시리즈 B 유치로 기술 고도화 및 고객층 확대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