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클라우드, 한국에 데이터센터 신설…AI 인프라 전쟁 가열

| 연합뉴스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내년 한국에 새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기로 하면서, 국내 클라우드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기술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관련 인프라 확충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부문인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현재 세계 29개 지역에서 91개 가용 영역(서버와 네트워크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공간)을 운용 중이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회사는 내년 브라질을 포함한 3개 지역에 신규 데이터센터를 처음 건설하고, 한국을 비롯해 멕시코, 일본 등 4개국에 기존 데이터센터를 보완하거나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는 AI와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기업들의 현지화된 데이터 인프라 요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측은 이번 글로벌 인프라 확대가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들의 고도화된 컴퓨팅 수요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이페이 리 알리바바 클라우드 글로벌사업 총괄은 2025년 ‘압사라 콘퍼런스’에서 “풀스택 AI 솔루션을 통해 기업의 AI 기반 서비스 개발과 확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풀스택’이란 클라우드 서버부터 애플리케이션 개발 도구까지 모든 단계에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기업 고객뿐 아니라 스타트업과 연구기관을 위한 맞춤형 지원책도 공개됐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AI 카탈리스트’라는 새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된 기업에 최대 20억개 토큰(자연어처리 기반의 AI 훈련 단위)과 약 12만 달러(한화 약 1억6천만 원) 상당의 클라우드 사용권을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처럼 개발 인프라와 자원을 패키지로 지원함으로써, AI 분야 기술기업 육성을 가속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알리바바는 지구촌 스포츠 산업과의 협력에도 나선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참여하는 글로벌 혁신 플랫폼 ‘씽크스포츠(Thinksport)’와의 파트너십을 지속하며, 스포츠 데이터를 활용한 AI 해커톤 행사도 추진한다. 이 행사는 AI 기술을 스포츠 분석, 전략 수립 등의 영역에 접목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문제 해결 능력을 실험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은 전통적인 인터넷 기반 클라우드 시장이 AI 중심의 고성능 연산 시장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각국에 현지 센터를 설치함으로써 데이터 주권 문제를 해결하고, 더욱 민첩하게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글로벌 기업들의 전략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경우 정부 주도의 디지털전환 정책과 맞물려, 해외 클라우드 기업들의 진출이 국내 생태계에 긍정적 자극을 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