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도래와 함께 기업들은 인공지능 에이전트뿐만 아니라 사람의 디지털 정체성까지 포괄적으로 보호해야 하는 새로운 보안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같은 환경에서 모든 정체성 기반 보안 도구를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아이덴티티 시큐리티 패브릭(identity security fabric)’ 전략이 빠르게 주목받고 있다.
아이덴티티 보안 플랫폼 기업 옥타(OKTA)의 크리스틴 스완슨 디자인·리서치 수석 부사장은 최근 Oktane 2025 행사에서 “아이덴티티 보안 패브릭은 조화로운 통합과 직관적 사용성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는 구조”라며 “보안의 구성요소들을 하나의 완성된 시스템처럼 엮어야 진정한 의미의 보호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이 전략을 요리에 비유했다. 각각의 재료를 따로두기보다는 잘 섞여야 더 좋은 맛이 나듯, 보안 도구들도 유기적으로 연동돼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접근법의 핵심은 '디자인 우선' 철학이다. 이는 단순히 시각적 구성이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뜻하는 게 아니라, 보안 경험 전반에 걸쳐 사용자의 직관과 효율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원칙이다. 스완슨은 “궁극적으로 조직은 보안이 걸림돌이 아니라 신뢰받는 파트너가 되도록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설명한다.
기술 스택이 다양화되는 상황에서 '자동화'와 '조직 간 연동'이 보안 안정성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스완슨은 “보안의 성공은 단일 플랫폼의 도입 여부가 아니라, 조직 내 다양한 시스템을 얼마나 잘 오케스트레이션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위험이 탐지되면 거침없이 대응할 수 있도록 전 과정이 자동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개방적 표준'의 도입이다. 개방형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해야 기업이 자율적으로 기술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고, 동시에 보안 수준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옥타는 자사 솔루션이 아닌 타사 도구를 사용하는 고객조차도 안전하게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자사의 비전이라고 밝혔다.
“우리의 목표는 사람들이 어떤 기술을 사용하든 간에 그들이 안전하게 모든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스완슨은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개방성과 상호운용성”이라고 강조했다.
복잡성과 보안 위협이 증대되는 지금, '아이덴티티 시큐리티 패브릭'은 단순한 기술 전략을 넘어 신뢰와 사용자 경험의 균형을 잡는 핵심 무기로 부각되고 있다. AI, 클라우드, 제로 트러스트 등 다양한 기술 흐름이 맞물리는 시대에 기업들은 더이상 단편적인 보안만으로는 위협에 대응할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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