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주요 전산 시스템에 심각한 차질을 초래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직전, 민관협력형 클라우드 인프라에 새롭게 참여한 NHN클라우드가 정부 인증을 획득하면서 서비스 복구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9월 26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무정전 전원장치(UPS)의 리튬이온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해 정부의 전산 시스템 96곳이 중단됐다. 정부는 이에 따라 지난해 대구에 구축한 민관협력형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이관 계획을 서둘러 추진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민간 클라우드 기업과 공공기관이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마련된 구조다. 물리적 인프라를 새로 건설할 필요 없이, 민간이 보유한 클라우드 리소스를 행정서비스 제공에 곧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NHN클라우드는 정부의 공공 클라우드 보안 기준에 적합하다는 공식 인증을 지난 9월 25일 취득했다. 이는 화재 발생 하루 전이었으며, 공식 공시는 하루 뒤인 26일 이뤄졌다. 이로써 민관협력형 클라우드 인프라에 참여하는 공식 클라우드 업체는 기존 삼성SDS와 KT클라우드를 포함한 2곳에서 NHN클라우드까지 총 3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극적인 시점에서의 운 좋은 진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가 요구하는 보안 인증은 단순한 요식 절차가 아니라, 민감한 행정 정보를 외부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는 기술력과 신뢰도를 갖춘 기업만이 통과할 수 있는 조건이다. 앞서 삼성SDS와 KT클라우드는 각각 지난 6월, 정부의 클라우드 서비스형 인프라(IaaS) 국가 인증에서 최고 등급인 ‘상’을 받은 바 있다. NHN클라우드의 이번 인증은 연말까지 추진될 복구 업무에서 주요 자원이 하나 더 추가됐다는 의미도 지닌다.
NHN 관계자는 행정망 복구 및 시스템 이관 과정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밝히며, 정부업무의 정상화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클라우드 업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민간 클라우드 활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존 물리 인프라의 리스크를 줄이고, 유연한 운영이 가능한 클라우드 구조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공공서비스의 디지털 전환도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공공기관의 데이터 운영방식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민관 클라우드 협력이 보다 긴밀해질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동시에, 디지털 재난에 대한 대비 체계와 백업 전략의 중요성 또한 정책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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