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 기술 인재 양성을 위한 ‘2025 자율주행 챌린지’ 2차 대회 예선을 지난 9월 29일 개최하면서, 차세대 기술 중심의 인재 발굴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대회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대학생 대상 자율주행 경진대회로, 자율주행 분야의 최신 기술 경향에 맞춰 대회 난이도와 참가 자격 등이 해마다 강화되고 있다.
해당 예선에서는 지난 3월 첫 대회에서 상위권을 기록한 6개 팀이 출전해 경쟁을 벌였다. 그 결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충북대학교, 한양대학교 등 4개 팀이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참가팀들은 가상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인공지능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을 겨루었으며, 특히 ‘엔드 투 엔드(E2E)’ 방식의 AI 자율주행 기술이 핵심 경쟁 항목으로 주목받았다. 이 방식은 실시간 주행 상황과 다양한 도로 시나리오를 인공지능에 학습시켜 차량이 스스로 판단하고 운행하게 하는 기술로, 최근 글로벌 자율주행 연구에서 주된 흐름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예선의 가상 주행 환경은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자율주행 테스트베드인 '케이시티(K-City)'를 본떠 조성됐다. 모든 팀이 동시에 주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기존 1차 대회보다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는 실도로 상황에 가까운 경쟁 조건을 통해 학생들의 기술력 및 문제 해결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오는 9월 30일 서울 성동구 ‘팩토리얼 성수’에서 개최되는 결승전에서는 총 4개 팀이 최종 승부를 가릴 예정이다. 우승팀에게는 3천만 원의 상금과 함께 중국에서 열리는 자율주행 트렌드 견학 기회가 부여되며, 2등과 3등 팀은 각각 2천만 원, 1천만 원의 상금을 받는다. 더불어 우수 성적을 거둔 1, 2위 팀에는 현대차와 기아의 연구직, 자율주행 기술 계열사인 포티투닷 채용 과정에서 서류전형을 면제해 주는 특전이 주어진다. 이는 기업 입장에서도 실력을 검증받은 인재를 조기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 연구개발기획조정실을 총괄하는 임을교 실장은 이번 대회를 두고, 국내 학계가 국제적인 자율주행 트렌드에 발맞춤으로써 미래 기술 발전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래차 전환에 대응해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경진대회는 기업이 일회성 이벤트 차원을 넘어, 실질적인 기술 검증과 인력 확보는 물론, 자율주행 기술 산업 생태계 전반의 저변을 확대하는 구실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 이 프로그램이 정례화되고 규모가 확대된다면, 국내 자율주행 기술의 경쟁력 역시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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