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박스·트레져헌터·콜랩, 유튜브 광고 판도 바꾼다…맞춤형 광고 네트워크 출범

| 연합뉴스

국내 주요 MCN(다중채널네트워크) 3개사가 손잡고 새로운 유튜브 광고 네트워크를 출범하면서, 디지털 광고 시장의 유통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광고주와 인플루언서 각각의 니즈를 반영하는 맞춤형 광고가 본격화되면, 크리에이터의 수익 안정성도 높아질 수 있다.

샌드박스네트워크, 트레져헌터, 콜랩코리아는 9월 30일, 자사 소속 유튜브 크리에이터 채널에 직접 광고를 집행할 수 있는 독자적인 광고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기존의 구글 중심 광고 플랫폼이 가지고 있던 여러 제약을 개선하며, 기업들이 특정 채널을 골라 광고를 노출할 수 있게 한다.

기존 유튜브 광고는 구글 애즈(Ads) 플랫폼의 자동 경매 방식에 따라 집행됐다. 광고주는 대상을 정밀하게 타기팅하기가 어려웠고, 광고는 영상의 앞과 중간, 끝부분에 무작위로 배치됐다. 반면, 이번 광고 네트워크는 광고주가 직접 특정 채널을 지정해 인스트림 광고(프리롤·미드롤 등)를 집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예컨대 건강음료 기업이 운동 관련 콘텐츠 제작자의 채널을 선택해 광고를 운영하거나, 브랜드 콘텐츠와의 공동 기획도 가능해진 셈이다.

이 방식은 광고주의 마케팅 효율을 높이고, 크리에이터의 수익 구조도 더욱 안정화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 구독자 중심의 충성도 높은 채널을 통해 광고가 노출되면 브랜드의 메시지가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동시에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는 벌어들인 광고 수익이 보다 투명하고 예측 가능해지면서 콘텐츠 제작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MCN 3사는 이번 네트워크의 목표에 대해 “브랜드의 정교한 타게팅을 지원하고, 크리에이터에게는 지속 가능한 수익 기반을 제공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광고업계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KT나스미디어와 하바스코리아 등 국내 주요 광고 대행사들이 “디지털 광고 환경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유튜브 중심의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MCN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기존 광고 유통 구조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광고 타게팅의 정밀도가 높아질수록 브랜드와 크리에이터 간 협업도 늘어날 수 있어, 콘텐츠 산업 전반의 질적 성장으로 이어질 여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