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회계팀이 된다…루노스, 72억 투자 유치하며 매출채권 자동화 도전

| 김민준 기자

AI 회계 자동화 스타트업 루노스AI(Lunos AI)가 총 500만 달러(약 72억 원)의 초기 투자금을 유치하며 공식 출범했다.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루노스는 기업의 매출채권관리 업무에 특화된 AI 에이전트 서비스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24년 설립된 루노스AI는 B2B 거래 과정 속 지불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정조준했다. 일반 소비자 결제는 즉시 이뤄지는 반면, 기업 간 거래는 대금을 나중에 정산하는 구조가 여전히 주류로 자리하고 있다. 루노스 측은 "수천만 명의 금융 실무자들이 복잡한 이메일과 PDF 문서로 여전히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다"며, 자동화 여지가 큰 시장임을 강조했다.

루노스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던컨 배리건(Duncan Barrigan)은 "이 문제는 '결제'의 문제가 아니라 '소통과 협상'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기업의 재무 팀이 여전히 수기로 이메일을 주고받고, 스프레드시트를 업데이트하고, 누락된 정보를 좇으며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노스의 AI 플랫폼은 기존 매출채권 관리 방식에 AI 기술을 접목한 점이 핵심이다. 사용자는 슬랙(Slack)이나 이메일, 루노스의 웹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AI 에이전트와 실시간 상호작용할 수 있다. 이 AI 에이전트는 퀵북스(QuickBooks), 넷스위트(NetSuite) 등의 회계 시스템과 데이터를 연동해 고객별 잔액, 청구서, 결제 가능성 등을 분석 후 최적의 후속 조치를 판단한다.

루노스는 장기적으로 기업 간 커머스를 AI 에이전트 간 통신 기반으로 재구성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여러 기업의 AI 에이전트가 상호 연결돼 각자 고객사의 이해를 대변하며 더 빠르고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을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이번 프리시드(pre-seed) 라운드는 제너럴 캐탈리스트(General Catalyst)와 체리 벤처스(Cherry Ventures)가 공동 주도했으며, 엘라이 릴리(Eli Lilly), 딜리버루(Deliveroo), 타입폼(Typeform), 트러슬리(Trustly), 고카들리스(GoCardless) 출신의 전·현직 CFO들이 엔젤 투자자로 참여했다.

체리 벤처스의 디니카 마타니 파트너는 "과거 재무팀에서 일할 때, 매출채권 업무를 자동화해주는 동료가 있다면 그 자체로 꿈 같았다"며 “루노스가 그 꿈을 실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루노스의 등장은 AI 기술이 단순 반복 업무를 넘어서 재무·회계처럼 복잡성과 통념이 높은 분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 재무 흐름의 혁신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