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보안 스타트업 도프시큐리티(dope.security)가 새로운 데이터 유출 방지(Data Loss Prevention, 이하 DLP) 솔루션인 ‘도파민 DLP(DOPAMINE DLP)’를 발표하며 엔드포인트 보안 시장에 주목받고 있다. 대형 언어 모델(LLM)을 활용한 AI 기반의 이 솔루션은 기존의 정규 표현식 기반 패턴 매칭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문맥을 이해하여 민감한 데이터를 식별하고 차단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기존 DLP 솔루션들은 민감 정보 검출을 위해 워터마크, 패턴 매칭, 정규식(Regex)에 의존했지만, 이 방식은 높은 오탐률과 낮은 실효성으로 인해 대다수 기업에서 실질적으로는 비활성화되거나 모니터링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도프시큐리티는 이 같은 문제점을 정면 돌파하며, LLM으로 데이터를 분석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했다. 콘텐츠의 문맥적 의미를 해석함으로써 도파민 DLP는 데이터 업로드 시 민감 정보를 식별하고 차단하는 과정을 자동화하며, 보안 관리자들이 정책 설정을 일일이 조율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특징이다.
도프시큐리티의 CEO 쿠날 아가르왈(Kunal Agarwal)은 “기존 보안 도구는 텍스트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한 숫자나 패턴을 근거로 민감성을 판단해 수많은 경고 알람을 발생시키는 반면, 효과적인 탐지는 못 하는 이중적 문제를 안고 있다”며 “도파민 DLP는 LLM에 기반해 정확한 탐지 능력과 함께 클릭 한 번으로 보안 설정을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5년에는 더 나은 방식을 쓸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파민 DLP는 오늘부터 초기 접근(early access) 형태로 고객에 제공되며, 출시와 함께 개인정보, 금융 정보, 건강 기록, 지식재산권 등 주요 민감 정보를 필터링할 수 있는 기능이 기본 활성화된 상태로 제공된다. 별도의 복잡한 설정 없이도 강력한 보호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도입 문턱을 낮췄다.
도프시큐리티는 현재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2,390만 달러(약 344억 2,000만 원)를 유치했으며, 투자사에는 구글 벤처스(Google Ventures), 볼드스타트 벤처스(Boldstart Ventures), 프리페이스 벤처스(Preface Ventures)가 참여했다. 신생기업임에도 AI 기반 사이버 보안 기술에 대한 높은 시장 수요와 트렌드를 선점한 전략이 주목된다.
보안 업계는 도프시큐리티의 이번 발표가 AI를 활용한 보안 자동화 시장을 더욱 가속화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이터 유출과 실질적 방지 기술 간의 괴리를 좁힐 수 있을지, DLP 기술의 진화에 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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