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스타트업 콤크리트(Commcrete)가 위성 통신 시스템의 소형화에 도전하며 2,900만 달러(약 418억 원)의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기존 차량 중심 통신 장비를 대체할 수 있는 손목밴드형 또는 의복 부착형 소형 장치를 개발해 군, 위기 대응, 구조 작업 등의 통신 생명선을 혁신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초기 단계에서는 모빌아이 창업자인 암논 샤슈아(Amnon Shashua) 교수가, 시리즈 A 라운드에서는 그린필드 파트너스(Greenfield Partners)와 레드시드 벤처스(Redseed Ventures)가 주도했다. 콤크리트는 이 자금을 통해 글로벌 시장 확대 및 제품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콤크리트의 주력 기술은 협대역 위성통신(SATCOM)을 기반으로 한 초소형 안테나이다. 이를 통해 기존 통신망이 붕괴된 지역, 악천후 또는 지형이 복잡한 전장에서조차 안정적인 음성 및 데이터 통신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기존 군용 위성 통신 장비의 크기와 무게에 비해 비약적으로 향상된 휴대성과 운용 편의성이 큰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회사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이츠익 다니엘 미카엘리(Itzik Daniel Michaeli)는 "현대 군대는 디지털화를 이루었지만, 전술 통신 기술은 20세기 수준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 현실"이라며, "우리는 손에 쥘 수 있을 만큼 작은 장비로도 위성 통신망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 장병의 생명과 작전 성공을 동시에 지킬 수 있는 기술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품군은 총 세 가지다. 대표 제품인 ‘플리퍼(Flipper)’는 무게 150g의 초경량 장비로, 군용부터 일반 무전기까지 위성 지원 장비로 전환시킨다. 이 제품은 몸에 착용하거나 차량, 항공기, 함정 등에 손쉽게 장착할 수 있다. 두 번째 제품 ‘스타더스트(Stardust)’는 자체 칩셋을 통해 검색·음성·파일 전송·위치 추적·긴급 구조 요청 기능을 하나의 위성망에서 처리한다. 마지막으로 ‘비텔(Bittel)’은 차량 탑재형 버전으로, 이동 중에도 전천후 통신 링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콤크리트는 이 기술이 실제 작전에서 생명을 살릴 수도 있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 해군 네이비씰 출신 마이클 머피(Michael P. Murphy)의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탈레반에 포위된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노출된 위치에서 구조 요청 전화를 걸다 목숨을 잃었다. 당시 그에게 콤크리트 장비가 있었다면 숨겨진 상태에서도 위성 통신을 이용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이 회사의 장비는 이미 12개국의 군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향후 북미, 유럽, 동아시아, 호주, 중동의 방산 및 재난 대응 기관과의 협력도 확대할 예정이다. 그린필드 파트너스의 라즈 망겔(Raz Mangel)은 “콤크리트 기술은 실제 전장과 재난 현장에서 기존 통신망이 무력화될 때도 작동한다”며 “가장 중요한 순간에 반드시 존재해야 할 시스템”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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