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파이브, 코스닥 상장 문턱 넘었다…반도체 설계 생태계 훈풍

| 연합뉴스

2019년에 설립된 반도체 설계 서비스 기업 세미파이브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마지막 관문을 통과했다. 한국거래소는 9월 30일 세미파이브의 일반상장을 예비심사에서 승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세미파이브는 반도체 산업의 핵심 분야 중 하나인 설계 서비스(Design Service)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특히, ‘팹리스(Fabless)’ 업체들이 칩을 설계한 후 이를 생산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나 기술 지원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기술기반 스타트업이 압도적으로 많은 이 분야에서, 관련 인프라와 노하우를 갖춘 세미파이브의 성장은 중견기업으로의 도약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아 왔다.

회사의 작년 매출은 1,118억 1,3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눈에 띄는 외형 성장을 기록했지만, 동시에 229억 2,700만 원의 영업손실도 냈다. 적자 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성장 초기 기술기업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며, 연구개발(R&D) 투자나 플랫폼 고도화 등에 자금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상장 후 자금 유치로 개선 가능성이 점쳐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세미파이브의 상장 주관은 삼성증권과 외국계 금융기관인 유비에스(UBS)증권 서울지점이 맡았다. 탄탄한 재무·법무 자문 역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일반투자자 대상 상장 이후 주식시장 내 건전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관전포인트다.

이번 상장 승인은 국내 반도체 생태계 확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메모리 중심에서 시스템 반도체로 산업 구조 패러다임을 옮기고 있는 정부 정책과도 맥을 같이하며, 설계 전문 회사들의 시장 진입이 늘어날 경우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추후 세미파이브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기술고도화와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AI,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등 차세대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흐름 속에서, 세미파이브의 사업 확장 전략이 국내 기술 기반 산업 전반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