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위브(CoreWeave)의 주가가 메타플랫폼스(META)와의 대형 계약 소식에 반응해 하루 만에 11% 이상 급등했다. 두 기업 간 체결된 이번 계약은 향후 6년간 총 142억 달러(약 20조 4,600억 원)의 인공지능 인프라 공급을 포함하며, 계약 종료 시점을 2032년 12월까지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이 계약은 AI 인프라 수요가 정점에 치닫는 시점에서 체결된 상징적인 협력 사례로, 코어위브의 성장 발판을 한층 더 단단히 다졌다.
이번 계약은 코어위브에게 있어 상징적 의미가 크다. 1년 전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운영사는 현재 전 세계에 GPU 중심의 AI 인프라를 제공하는 새로운 강호로 부상했다. 특히 엔비디아(NVDA)의 최신 고성능 GPU를 공급 가능한 몇 안 되는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며, AI 시장 내 입지를 빠른 속도로 넓히고 있다. 이미 북미와 유럽에 28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며, 연내 10곳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코어위브의 고객 기반은 제한적이다. 현재 가장 큰 계약 상대는 마이크로소프트(MSFT)로 추정되며, 최근에는 오픈AI와의 기존 계약을 65억 달러(약 9조 3,600억 원) 규모로 추가 확대해 총 224억 달러(약 32조 2,600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보유하게 됐다. 이외에도 코히어(Cohere), 미스트랄(Mistral) 등 AI 스타트업들과도 소규모 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수익 다변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 메타와의 확장 계약을 통해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최신 GB300 GPU 시스템을 메타 측에 제공하게 된다. 이 고성능 칩은 대규모 AI 모델 훈련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최근 메타가 출시한 레이밴 스마트 안경과 같은 소비자 제품의 기능 향상을 위한 AI 처리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메타의 경우 지난 몇 년간 AI 전환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자본지출만 720억 달러(약 103조 6,800억 원)에 달하며, 이 중 대부분이 AI 데이터센터에 집중되고 있다. 아울러, 자체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AI 인재를 영입하는 데도 수천만 달러를 투자 중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시절 시작된 미국 내 AI 산업 육성정책과도 맞물려 장기적인 투자 유치 및 기술 우위 확보 측면에서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현재 코어위브는 네비우스(Nebius), 람다(Lambda), 크루소 에너지(Crusoe Energy), NS케일(Nscale) 등과 경쟁하고 있지만, 계약 규모나 클라우드 내 하드웨어 접근성 면에서 이들을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메타와의 초대형 협약이 코어위브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AI 컴퓨팅 인프라 공급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로 도약할 수 있는 결정적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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