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면역치료제 전문기업 박셀바이오가 새로운 면역세포치료제 기술에 대한 특허 등록을 완료하면서, 난치성 혈액암인 다발골수종 치료 분야에서 한 걸음 더 앞서 나가게 됐다. 이 기술은 면역억제 환경에서도 지속적인 항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차세대 치료 전략으로,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셀바이오는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 중국 바이오기업 센랑바이오와 공동으로 개발한 ‘BCMA(비세포성 성숙 항원) 나노바디 기반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를 포함한 골수침윤림프구(MIL)’ 기술에 대한 특허를 10월 1일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지난달 29일 등록된 MIL의 배양 및 활성화 기술을 기반으로 그 응용성을 확장한 형태로, 특정 항암 표적과의 결합력을 획기적으로 높인 것이 특징이다.
핵심은 기존 CAR-T 치료제가 주로 사용하는 말초혈액 유래 T세포 대신, 암세포가 존재하는 골수에서 직접 채취한 면역세포(MIL)를 활용한다는 점이다. 특히 이 세포에 BCMA를 인식하는 초소형 항체인 ‘나노바디’를 탑재해 CAR-MIL을 구성함으로써, 암세포의 제거 효율을 높이고 재발 가능성은 낮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환자의 면역 억제 상태를 극복하고 항암세포의 기억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종양 특이성이 뛰어난 CD138+ 다발골수종 세포에 대해 높은 사멸능력을 보였다.
박셀바이오 측은 이번 특허 등록이 단순한 기술 확보를 넘어서, 실제 치료제 개발 단계로 진입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CAR-T 치료는 특정 환자군에서 재발률이 높고, 종양 특이성 부족 등의 제한점이 있었지만, 이번 CAR-MIL 기술은 골수 내에서 직접 활성화된 면역세포를 활용함으로써 치료 지속성과 정확성을 모두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6월 박셀바이오의 이 기술은 국가신약개발사업에 선정되며 정부 차원의 연구지원도 확보했다. 아직 전 세계 어디서도 BCMA 기반 CAR-MIL 제품이 상용화된 사례가 없는 가운데, 박셀바이오는 이번 기술이 치료제 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국내외에서 총 7건의 특허를 추가로 등록하면서, 박셀바이오가 보유한 전체 특허는 15건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움직임은 향후 다발골수종뿐 아니라 다른 골수성 혈액암 분야로의 기술 확장 가능성도 시사한다. 특히 CAR-T 세포치료가 안고 있는 고비용, 제한된 효능 문제를 극복할 대안으로 MIL 기반 기술이 떠오르고 있는 만큼, 향후 국내 바이오 산업의 경쟁력 제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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