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철강도 자동화…포스코, 비정형 제품 운송까지 로봇화 성공

| 연합뉴스

포스코그룹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제철소 내에서 비정형 제품을 자동으로 운반할 수 있는 크레인 제어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현장에 본격 도입했다. 기존에 자동화가 어려웠던 제품까지 다룰 수 있게 되면서, 철강 산업의 자동화 수준이 한 단계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그룹은 계열사인 포스코DX와 함께 영상인식 인공지능과 정밀 위치제어 기술을 결합한 자동 운송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번 기술은 주로 선재 코일에 적용되는데, 선재 코일은 철강 제품 중에서도 종류와 포장 방식,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대표적인 비정형 제품이다. 무게가 최대 8톤에 달하는 이 제품을 기존에는 사람의 숙련된 조작에 의존해 운반했지만,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더욱 정밀하고 안전하게 이송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에 적용된 자동화 기술은 단순히 반복적인 작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형상과 물성(제품의 물리적 특성)을 가진 제품도 AI가 스스로 판단해 이동할 수 있도록 한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로 산업현장에서는 센티미터 단위의 정밀한 위치 제어가 요구되는 만큼, 영상인식과 제어 기술의 융합은 기술 수준의 진일보를 의미한다.

포스코그룹은 선재 코일에 그치지 않고, 같은 비정형 철강 제품인 ‘후판’ 운송에도 자동화를 적용하기 위한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후판은 두꺼운 철판 형태로, 무게와 부피가 크고 형태가 일정하지 않아 자동화 도입에 높은 기술 장벽이 있었다. 그러나 포스코는 매수(제품 단위) 제어 기술 등을 활용해 후판 크레인의 자동화 가능성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비정형 제품의 자동 운송 시스템이 상용화 단계로 나아가면, 제철소 현장의 작업 효율성과 안전성이 동시에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는 대형 제품의 수작업 이동 과정에서 사고 위험과 비효율성이 공존했기 때문인데, AI 기반 자동화가 이를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철강업뿐만 아니라 조선, 기계, 물류 등 다양한 산업 현장으로 기술이 전파되면서 산업 전반의 ‘스마트화’를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인력 의존도가 높은 생산시설의 효율성을 개선하고, 안전성을 제고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