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美 안두릴, AI 무인기 활용한 글로벌 산불 대응 나선다

| 연합뉴스

대한항공이 미국의 인공지능(AI) 기반 방위산업체 안두릴 인더스트리즈와 손잡고, 전 세계 산불 대응을 위한 종합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무인 항공기와 첨단 소프트웨어 기술을 접목한 이번 협업은 기후변화로 점차 심각해지는 대형 산불 문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주목받고 있다.

2025년 10월 1일 대한항공은 자사가 보유한 무인기 기술과 운용 역량을 안두릴의 산불 대응 시스템에 결합해, 산불의 조기 감지와 신속 진화를 위한 통합 솔루션 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군용 및 산업용 무인기 제작과 운용 경험을 쌓아온 만큼, 실제 재난 상황에서 정밀한 비행 제어와 감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안두릴 인더스트리즈는 AI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국방 솔루션을 개발해 온 미국의 신흥 방산 기업이다. 이 회사의 산불 대응 플랫폼은 '래티스(Lattice)'라는 자율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실시간 정보 분석을 통해 화재가 발생한 위치를 파악하고 필요 시 즉각적인 초동 대응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양사의 공동 개발 계획은 단순한 기술 결합을 넘어서, 민간과 국방 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재난 대응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무인 항공기를 통해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산악 지역이나 넓은 영토의 화재를 탐지하고, AI가 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진압을 유도하는 체계는 기존의 소방 체계보다 훨씬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응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는 폭염과 건조한 기상 조건으로 인해 초대형 산불이 자주 발생하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산불의 위협이 자연재해를 넘어 국가 안보 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도 이번 협력 배경 중 하나다.

이번 협업이 실제 운영 단계에 접어들 경우, 우리나라뿐 아니라 산불 취약 국가들에도 같은 모델이 보급될 가능성이 있다. 향후에는 기상 정보, 위성 데이터, 지상 센서 등을 통합한 고도화된 시스템으로 발전하면서, 글로벌 재난 대응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