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중동판 CES'에서 AI 스마트 플랜트 공개…아람코와 협력 타진

| 연합뉴스

LG CNS가 중동 최대 석유·정유산업 전시회에 참가하면서 글로벌 지능형 공장 시장 진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이 행사에 참가한 LG CNS는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스마트 플랜트 기술을 선보이며 해외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LG CNS는 2025년 10월 1일부터 2일까지 바레인에서 열리는 'IDCE 2025' 전시회에서 에쓰오일과 공동 부스를 운영하며, 플레어스택(공정 부산물 연소설비) 최적화 시스템, 공정위험평가 분석 AI 에이전트, AI 기반 사고 신고 시스템 등 자사 핵심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IDCE'는 일명 '정유업계의 CES'로 불리며 중동 최대 산업 기술 박람회 중 하나인데, 특히 석유 및 정유 분야 제조 혁신에 초점이 맞춰진 행사다.

이번 참가의 배경에는 LG CNS와 에쓰오일이 지난 2월 체결한 ‘지능형 공장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이 있다. 이를 통해 양사는 실제 산업 현장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고, 이번 전시 참가 역시 이러한 협력의 연장선에 있다. 정유 산업은 에너지 효율성과 안전성이 핵심인 만큼, AI 기술을 통한 공정 관리와 사고 예방 시스템 도입은 제조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현지 행사에서 LG CNS의 현신균 대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정유사업총괄인 후세인 알 카타니와 만나 기술 협력 가능성에 대해 직접 논의했다. LG CNS 측은 이 대화를 통해 향후 중동 지역 대형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도 엿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 대표는 AI 기반의 지능형 플랜트 전환을 제조업 혁신의 핵심으로 강조하며, 실현 가능한 기술과 실제 적용 사례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번 전시 참가를 계기로 LG CNS는 국내 제조 IT 기업으로서 처음으로 중동 정유 산업에 기술력을 알리는 한편, 산업 디지털 전환(DX)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졌다. 중동 지역은 아직 AI 기반 산업 자동화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국내 기업의 진출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많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국내 IT 기업들이 중동을 포함한 글로벌 산업 현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데 마중물이 될 수 있다. 특히 정유, 에너지, 중화학 산업 분야에서 AI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플랜트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전략적인 기술 제휴와 현지 네트워크 확보가 향후 시장 점유율 확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