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물류 로봇 시대 연다…2028년까지 AI 휴머노이드 개발

| 연합뉴스

CJ대한통운이 정부의 연구개발 과제에 참여해 2028년까지 물류 현장에 특화된 로봇핸드 탑재형 휴머노이드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물류 산업의 자동화 수요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이번 과제를 통해 실제 작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차세대 로봇 기술이 상용화될지 주목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K-휴머노이드 연합’의 세부 과제로, 사람 손처럼 정밀한 작업이 가능한 ‘AIDIN-핸드’를 탑재한 인공지능 휴머노이드를 개발하고자 한다. 휴머노이드(humanoid)란 인간형 형태를 띠는 로봇을 말하는데,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물류업의 특성을 반영해 비정형적이고 다양한 상품을 다룰 수 있는 수준의 섬세한 조작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물류 분야는 제품의 크기, 무게, 재질이 천차만별인 데다 작업 과정에서 수시로 상황이 바뀌는 일이 잦다. 이런 특성 탓에 공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단순 반복형 자동화 설비로는 효율적인 작업이 어렵다. 이에 따라 AI 기반의 정밀 작업이 가능한 휴머노이드가 새로운 자동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번 기술 개발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춘 것이다.

국책사업 전체에는 총 51억 원이 투입되며, 이 중 41억 원은 정부 출연금으로 지원된다. 이 과제는 로봇 전문기업 에이딘로보틱스가 총괄하며, CJ대한통운,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성균관대학교 등이 공동 참여한다. CJ대한통운은 국내 최대 수준의 물류 인프라와 자동화 운영 경험을 활용해 로봇의 실증(실제 적용 및 검증) 단계를 맡아 현장 적용 가능성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은 이미 다수의 물류 자동화 기술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이번 과제를 통해 물류 로봇 분야에서 앞선 기술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로봇핸드 기술은 기존 자동화 설비로는 구현이 어려운 세밀한 분류, 포장, 상하차 등의 작업을 가능하게 해 물류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물류업계의 인력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AI 기반의 정밀 자동화와 자율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정부와 민간 기업이 협력하는 형태의 기술 고도화가 본격화되면서, 향후 유사 기술이 국내 물류 산업 전반에 확산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