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스템반도체를 개발하는 국내 강소기업 메타씨앤아이가 본사를 제주도로 이전한 데 이어, 제주도와 함께 반도체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에 나선다. 지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반도체 산업과 도의 전략이 맞물리면서 산업구조에 변화가 기대된다.
메타씨앤아이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초저전력 AI 시스템반도체를 설계하는 무공장(팹리스) 반도체 전문 업체다. 지난 8월 말, 이 기업은 본사를 제주로 옮기며 본격적인 지역 기반 사업 전개를 선언했다. 이후 이번 10월 1일 제주도청에서 제주도와의 공식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지역 내 반도체 산업 기반 확대와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에 뜻을 모았다.
업무협약에 따라 메타씨앤아이는 앞으로 제주에서 반도체 분야에 단계적인 투자를 추진하고, 우수한 지역 인재를 적극 채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단순한 기업 이전을 넘어, 기업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제주도 역시 기업 친화 환경 조성과 정책적 지원을 통해 공생 기반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협력은 제주의 산업 정책과 국가의 첨단산업 전략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제주도는 도정 차원의 기업 유치 및 첨단 산업 육성 의지를 지속적으로 밝혀왔고, 현 정부도 균형발전과 첨단반도체 산업을 국가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제주가 중점으로 추진 중인 재생에너지 100% 기반 산업 환경(RE100) 조성이 반도체 친환경 생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실제로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협약식에서 “현재 제주의 반도체 수출은 전체 수출의 61%를 차지하며 지역 산업의 주축이 됐다”며 “메타씨앤아이의 이전은 제주의 반도체 산업을 메모리에서 시스템반도체까지 포괄하는 종합 생태계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철 메타씨앤아이 대표도 “지역 채용과 지속적인 투자로 제주와 함께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제주가 관광 중심 경제 구조에서 첨단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팹리스 기업 유치를 통해 인재 양성, 연구개발 및 친환경 기술 도입 등에서 전국 첫 모델로 주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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