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체 영상분석 기술이 농업 현장에 본격 도입되면서, 종자 분석의 효율성과 정확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 기술을 다양한 작물에 적용해 자동화 기반 디지털 농업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2025년 10월 1일 밝혔다.
표현체 영상분석 기술은 종자의 크기, 색상, 모양, 표면 질감 등 11가지 특성을 1초 만에 분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동일한 작업을 할 경우 종자 하나당 5분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이 기술을 활용하면 단 몇 초 만에 대량 분석이 가능해진다. 특히 육종 연구 현장에서 4만 개의 종자를 분석할 때, 과거에는 4명이 40일간 투입되던 작업이 이제는 1명이 하루 만에 끝낼 수 있게 됐다.
현재 이 기술은 밀, 콩, 옥수수, 고추, 수박 등 상업성이 높은 62종의 작물에 이미 적용되어, 특성 분석 자동화를 통한 효율성을 입증했다. 분석 정확도도 97% 수준으로, 미국·유럽 등 선진국의 기술을 능가하거나 동등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는 국내 종자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넘어, 수입 종자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이 기술은 국립종자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 생명정보기업, 농업 관련 산업체 등 다양한 기관과 기업의 데이터 분석 및 형질 판별, 영상 장비 개발 등에 활용되고 있다. 또한 당도가 높은 딸기 선발, 흠 있는 사과 선별, 옥수수 낟알 수 확인, 과일·꽃의 수확시기 예측 등 농업 전반에서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수요가 높은 주요 작물 65종에 대해 표현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슈퍼컴퓨터와 연계한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디지털 육종을 위한 통합 플랫폼을 완성하고, 스마트 농업의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기술 도입은 인력 의존도가 높은 기존 농업 구조를 기술 중심으로 전환하고, 노동력 부족 문제 해소는 물론, 맞춤형 신품종 개발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스마트 농업 고도화 정책과 맞물려 앞으로 디지털 농업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 파급효과를 미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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