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료 시스템, '지능형 자동화'로 환자 치료까지 진화

| 김민준 기자

의료 분야의 자동화 기술이 환자 치료의 주요 지표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에는 이 기술이 효율성 개선 수준에 머물렀지만, 최근에는 실제 임상성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인력 부족과 환자 수 증가로 압박을 받는 의료기관들이 보다 정교한 인공지능 기반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실시간 판단과 자동 대응이 가능한 솔루션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일리노이주 전역에 걸쳐 17개 병원을 운영하는 비영리 의료기관 OSF 헬스케어(OSF Healthcare)는 최근 자동화 전문 기업 유아이패스(UiPath)와 협력해 의료 자동화를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하고 있다. 단순한 규칙 기반 프로세스를 넘어, 예측 불가능한 변수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지능형 에이전트 기반 자동화’로 전환하는 것이 이번 협력의 핵심이다.

조 게누시오(OSF 헬스케어 고급 분석 개발 디렉터)는 유아이패스 퓨전 2025 행사에서 “개념 검증은 간단하지만, 실제 운용 가능한 시스템으로 확장하는 것은 복잡성을 동반하는 도전”이라며 “특히 의료 데이터의 민감성을 고려해 검증 절차와 업무 이관 시스템이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누시오와 유아이패스의 존 샤프(선임 기술 계정 관리자)는 전통적인 업무 자동화 시스템에서 벗어나, 실제 임상 지원까지 가능한 지능형 에이전트 도입 과정에 대해 밝혔다. 특히 의료 행정 영역에서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업무들 — 예를 들면 진료 거절 대응, 환자 전원 조정 같은 복잡한 케이스들 — 도 이제는 언어모델과 자동 승인 루트를 조합함으로써 자동화가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유아이패스는 기존 업무 환경에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덧붙이는 방식이 아닌, 기존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기반 구조 위에 지능형 계층을 추가해 완전히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OSF는 복잡한 약물 재처방 팩스를 처리하는 데 있어 수기로 대응하던 과정을 지능형 에이전트를 통해 정리하고, 필요 시 사람에게 자동으로 업무를 넘기는 ‘액션 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 결과 업무의 연속성과 안정성이 크게 개선됐다.

존 샤프는 “규모 있는 성과를 얻으려면 단순히 구현이 쉬운 과제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재무 임원들이 주목할 법한 비즈니스급 과제를 우선시해야 실행력과 조직 전체의 협업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복잡하고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일수록 해결의 우선순위가 높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의료 자동화가 단순화된 업무를 넘어 환자 치료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지능형 에이전트는 의료 조직의 차세대 디지털 전환 전략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자동화의 성공은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닌, 의료 데이터의 신뢰성 확보와 조직 내 협업 구조 혁신 등의 복합적 요소를 통합적으로 만족시킬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