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과학 연구 자동화를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 피리어딕 랩스(Periodic Labs)가 300만 달러(약 432억 원)의 시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는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캐피털인 안드리센 호로위츠가 주도했으며, 엔비디아(NVDA), 액셀, DST 등도 함께 참여했다. 특히 제프 베이조스, 에릭 슈미트, 구글(GOOGL) 수석 과학자 제프 딘, 스타트업 투자자 엘라드 길 등도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며 기술계 주요 인물들의 관심을 끌었다.
블룸버그는 이번 투자를 통해 피리어딕 랩스의 사전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로 평가될 것이라 보도했다. 한편 오픈AI도 초기에 투자 참여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리어딕 랩스는 AI를 활용해 새로운 물질을 탐색하고 합성하는 과정을 자동화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특히 실험실 수준의 ‘분말 합성소’에 탑재될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는 다양한 원료를 분말로 만들고 가열 및 혼합해 새로운 화합물을 생성하는 작업을 기본으로 한다. 대부분 로봇을 활용해 반복적인 실험을 수행하고, 그 과정에서 생성된 대량의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모델의 정확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방식이다.
첫 번째 대규모 연구 목표는 고온 환경에서도 작동 가능한 새로운 초전도체 개발이다. 현재 초전도체는 극저온 상태에서만 작동해 데이터센터나 반도체 등 실사용이 어려운 한계가 있다. 피리어딕 랩스는 이 문제를 해결해 더 효율적인 서버 및 전력 인프라 확보를 가능케 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창립자 에킨 도구스 쿠북은 구글 딥마인드에서 소재 및 화학팀을 총괄하며 화합물 탐색 AI인 GNoME을 개발한 인물이다. 공동창업자 리암 페더스는 오픈AI에서 연구 부사장을 지낸 바 있다. 두 사람을 포함해 메타(META), 데이터브릭스, 삼성전자 등 출신의 연구자 20여 명이 핵심 인력으로 포진해 있으며, 이번 투자금은 추가 기술 인력 채용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AI 연구자, 실험 과학자, 시뮬레이션 전문가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피리어딕 랩스 측은 “이미 반도체 칩에서 발생하는 열 문제 해결을 위해 당사 기술을 적용 중인 제조사가 있다”며 “그들의 실험 데이터를 분석하는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구성해 문제 해결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 내부의 AI 책임자들이 실험적 접근을 가속화할 수 있는 도구로 피리어딕 랩스의 기술이 활용될 경우, 장기적으로 반도체 설계나 신소재 제조 시장에도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AI가 과학적 발견을 견인하는 시대, 피리어딕 랩스가 그 선두 주자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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