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전기차 세제 혜택 종료를 앞두고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테슬라의 차량 인도 실적이 지난 3분기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10월 2일(현지시간) 발표한 분기 보고서에서 2025년 3분기(7월~9월) 동안 전 세계에 총 49만7천99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수치로, 시장조사기관 팩트셋이 전망한 전문가 평균치인 45만6천대를 크게 웃돈 결과다. 그간 판매 부진을 겪던 테슬라가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이번 실적 회복의 핵심 요인은 미국 내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 심리 변화다. 지난 9월 말 미국 연방정부가 전기차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대당 최대 7천500달러)을 종료하면서, 혜택이 사라지기 전 차량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집중된 것이다. 그동안 전기차 구입을 망설이던 수요가 일시에 몰리면서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보여줬다. 중국산 전기차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글로벌 경쟁이 심화됐고,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도 소비자 일부의 반감을 일으켜 브랜드 이미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있었다. 3분기 반등은 이러한 복합적인 불확실성을 뚫고 일단 숨통을 튼 셈이다.
그러나 이번 실적이 단기적 세제 효과에 기반했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세제 혜택 종료 이후 수요가 다시 위축되거나, 경쟁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 속도가 가속화될 경우 테슬라의 시장점유율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 방향, 금리 상황, 충전 인프라 확대 속도 등이 전기차 수요의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 역시 단발성 수요 증가에 의존하기보다는 제품 가격 경쟁력 확보와 기술 혁신을 통해 중장기 전략을 조율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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