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라이드, 1억 달러 유치…AI·양자 기술로 물류 혁신 가속

| 김민준 기자

스웨덴의 자율주행 화물 운송 기술 스타트업 아인라이드(Einride)가 1억 달러(약 1,440억 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낼 준비를 마쳤다. 이번 투자에는 EQT 벤처스와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IonQ)를 포함해 새로운 신규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2016년 설립된 아인라이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 중형 트럭 자율주행 운영 차량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운송업계의 패러다임 전환을 목표로 한다. 이 회사는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과 함께 자사의 물류 최적화 플랫폼 ‘사가(Saga)’를 통해 비용 절감과 탄소 배출 감소를 동시에 추구한다.

사가 플랫폼은 고객사의 배송 수요와 운전 기사 정보, 차량 충전 데이터 등 방대한 물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차량 수요를 예측하고 충전소 위치를 최적화한다. 특히 충전 인프라 운영과 요금 최적화를 통해 배터리 수명 연장 및 운영비 절감을 유도하는 점이 주요 경쟁력이다.

아인라이드의 최고경영자 루즈베 샤를리(Roozbeh Charli)는 “이번 자금 조달은 당사 자율 화물 플랫폼의 상용화 속도를 높이고 기존 고객의 수요에 더욱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며 “시장 내 독보적인 기술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이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이번에 포함된 아이온큐의 투자는 전략적 파트너십의 연장선이다. 양사는 양자 컴퓨팅을 활용해 차량 배차 및 최적 경로 설정 등 복잡한 물류 문제 해결에 협력하고 있다. 기존 컴퓨터로 수 시간이 걸리는 물류 경로 산정 작업을 아이온큐의 양자 알고리즘을 통해 수 분 이내로 단축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아이온큐의 CEO 니콜로 데 마시(Niccolo de Masi)는 “아인라이드는 양자 기술이 운송 및 물류 산업을 재편할 잠재력이 있다는 우리의 비전을 공유하는 기업”이라며 “미래형 공급망을 만들기 위한 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 이전에도 아인라이드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다. 2024년 순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오스트리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새 시장에도 진출했다. 현재 고객사는 덴마크 선사 머스크(A.P. Moller-Maersk), 펩시코(PepsiCo), 코카콜라 유로퍼시픽 파트너스(Coca-Cola Europacific Partners), GE 어플라이언스, 마스(Mars)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포함된다.

회사 측은 이번 자금이 자율주행 화물 솔루션의 현장 배치를 가속하고 기술력 고도화에 필요한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류와 운송 업계에서 AI와 양자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기업 모델로서 아인라이드의 향후 성장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