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에 AI 기반 통신 시스템을 납품한 팔란티어가 제품의 보안 결함이 드러났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7% 이상 급락했다.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고, 특히 방산 관련 기술의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큰 영향을 미쳤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팔란티어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47% 하락한 173.07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던 주가가 하루 만에 급락한 배경에는 로이터 통신의 심층 보도가 있었다. 로이터는 미 육군 최고기술책임자(CTO)의 내부 메모를 인용해, 팔란티어와 협력사 안두릴이 공동 개발한 군용 전장 통신 시스템에서 심각한 보안 취약점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사용자 활동의 통제와 모니터링이 어렵고, 소프트웨어의 안전성도 검증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군의 핵심 통신 시스템에서 발생한 취약점인 만큼, 보안성과 신뢰성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국방 분야에서는 심각한 문제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 이는 투자자들에게도 큰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대해 팔란티어와 안두릴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두 회사는 해당 내용이 오래된 것으로, 현재의 시스템 상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팔란티어는 문제를 이미 "즉시 완화"했고, 자사 플랫폼에서는 별도의 취약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두릴 역시 해당 보도가 과거의 일시적인 상황을 근거로 하고 있으며, 시스템은 정상적인 개발 절차를 통해 보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육군 측도 이와 관련된 입장을 내놨다. 국방 전문 매체 브레이킹 디펜스에 따르면, 제스 레이 미 육군 중장은 이번 보안 결함 발견이 오히려 첨단 기술 통합 과정에서의 자연스러운 일부였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역량을 현장에 도입하는 초기 단계에서 위험을 조기에 발견하고 이를 빠르게 개선한 것이며, 실전 배치를 위해 시스템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사안은 방위산업체와 기술기업 간 협업이 급증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국방용 AI 시스템의 신뢰성과 검증 체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다. 향후 국방 당국과 민간 기술 기업 간의 협력 과정에서 보안 관련 기준이 더 엄격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며, 데이터 통제와 운영 투명성 강화가 주요 과제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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