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팬, 네덜란드 보안기업에 투자… 디지털 송금 사기 막는다

| 김민준 기자

모바일 인증 및 디지털 서명 솔루션 기업 원스팬(OneSpan)이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해 네덜란드 보안기업 스렛패브릭(ThreatFabric)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은 점점 정교해지고 있는 모바일 기반 사기 수법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특히 금융권에서 확대되고 있는 허가된 송금 사기(APPF) 방지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협력을 통해 원스팬은 스렛패브릭의 모바일 위협 인텔리전스, 악성코드 탐지, 행동 기반 리스크 분석 기술을 자사 보안 플랫폼에 통합할 예정이다. 그 결과 금융 서비스 고객들은 진화하는 사이버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보안 역량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이뤄지는 디지털 금융 환경에서 고객 보호 체계를 한층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스렛패브릭은 2015년 설립된 보안 전문업체로, 은행 및 핀테크 업체를 대상으로 한 모바일 사기 탐지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이 회사의 대표 제품 Fraud Risk Suite는 기기 정보, 사용자 행동, ID 리스크 및 외부 위협 정보를 통합 분석해 실시간으로 공격을 감지하는 SDK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디바이스 탈취, 악성코드 이용 사기, 자동화 봇 공격, 소셜 엔지니어링 기반 사기까지 포괄적으로 탐지한다.

스렛패브릭의 강점은 트로이 목마, 원격접속 툴, 스파이웨어, 키로거, 드로퍼 앱 등 스마트폰을 겨냥한 새로운 악성 위협에 대한 정밀한 추적과 실시간 대응이다. 이들은 내부적으로 계층화된 신호 기반 리스크 평가 기법과 외부 인텔리전스 결합을 통해, 의심스러운 활동을 탐지하고 은행의 사기 탐지 엔진과 연동해 자동으로 차단하거나 추가 확인을 유도한다.

빅터 리몽젤리(Victor Limongelli) 원스팬 CEO는 "모바일 디바이스가 금융 서비스의 주 접속 경로로 자리잡은 오늘날, 기기 해킹과 악성코드 위협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스렛패브릭과의 제휴는 보다 안전하고 신뢰도 높은 디지털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중대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스렛패브릭은 지난 두 차례의 투자 라운드를 통해 총 1,260만 달러(약 181억 원)를 유치한 바 있다. 주요 투자자는 모티브 파트너스, 14픽스 캐피털, 텐엑스 파운더스, 라보 인베스트먼트 및 ABN AMRO 은행 등이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디지털 사기에 대한 글로벌 금융권의 대응 방식이 보다 선제적이고 정밀한 분석 기반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주목된다. 원스팬과 스렛패브릭의 결합은 이러한 변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