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상해 전문 법률 AI 스타트업 이븐업(EvenUp)이 기업가치 20억 달러(약 2조 8,800억 원)를 넘기며 또 한 번의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최근 시리즈E 라운드에서 1억 5,000만 달러(약 2,160억 원)를 신규 조달한 이븐업은 법률 테크 산업 내 기록적인 투자 열풍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기존 투자자인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가 주도했으며, 리드 엘제비어(RELX)의 벤처 펀드 REV, 시그널파이어, 비 캐피탈, 애덤스 스트리트 파트너스, 베인 캐피탈 벤처스, 하버베스트 파트너스,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브로드라이트 캐피털 등 여러 주요 기관이 참여했다. 이로써 이븐업은 2019년 창업 이후 지금까지 총 3억 8,500만 달러(약 5,544억 원)를 유치했고, 특히 2023년 이후로만 네 차례의 대형 투자를 연이어 이끌어냈다.
이븐업은 수십만 건에 달하는 상해 사건 판례, 의료 기록, 내부 법률 자료들을 기반으로 훈련된 AI 모델을 통해 소송 문서 작성, 사건 준비, 협상 전략 수립 등 다양한 법률 업무를 자동화하고 있다. 라미 카라비바르 CEO는 “법률 AI는 이제 더 이상 부가적인 시도가 아닌, 개인상해 소송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며, 최근 6개월 새 자사의 플랫폼 사용량이 주당 1만 건으로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한편, 2025년 들어 법률 분야 전반에 대한 벤처 자금 유입이 급증하는 가운데, 이븐업 외에도 업계의 자금 행보가 심상치 않다. 다른 법률 기술 스타트업인 파일바인(Filevine)은 최근 인사이트 파트너스, 액셀, 헤일로 익스피리언스 컴퍼니 등의 공동 리드로 4억 달러(약 5,760억 원) 규모의 두 차례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2025년 들어 개인상해, 소송관리, 계약자동화 등 법률 기술 전반에 투입된 시드부터 성장 단계 자본까지 포함한 투자금은 10월 초 기준으로 이미 25억 달러(약 3조 6,000억 원)를 돌파한 상태다. 이는 연간 기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남은 분기 내 추가 경신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이번 이븐업의 급격한 가치 상승은 AI와 법률이라는 두 산업 간 융합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음을 방증한다는 점에서, 투자자뿐만 아니라 시장 전반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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