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자사 대표 전기차 모델인 ‘모델Y’의 저가형 버전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가격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번 신차는 기존 기본 모델보다 5천 달러 낮은 3만9천990달러로 책정돼,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침체한 판매 흐름을 반등시키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테슬라가 새롭게 공개한 모델Y 저가형은 7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출시됐다. 최근 고금리 여파와 주요 시장에서의 수요 둔화로 인해 판매량이 하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테슬라는 자사 최대 판매 모델인 모델Y에 가격대가 낮은 제품을 더해 시장 점유율 확장에 나선 것이다. 차량 가격이 지난 기본형보다 약 11% 낮아진 만큼, 구매 진입 장벽이 한층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은 가격을 낮추기 위해 일부 사양이 축소됐다. 주행거리는 321마일(약 516킬로미터)로 기존 모델에 비해 짧아졌고, 실내 인테리어도 단순화됐다. 오디오 스피커 수가 줄었고, 뒷좌석에는 터치 패널 디스플레이가 빠지는 등 일부 편의 사양이 제외됐다. 다만, 전반적인 외관과 브랜드 인지도는 유지되면서 절충안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측은 이번 조치가 최근 1년간 이어진 판매 부진, 그리고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와 관련한 불매운동 등 브랜드 이미지 훼손 요소로 인한 매출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임을 밝혔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는 전기차 수요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고, 특히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층의 이탈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보도로 인해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신제품을 발표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실제로 최근 테슬라는 자사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신차로 추정되는 차량 일부 장면을 미리 공개하면서 궁금증을 자극했고, 이에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하루 전 5% 상승 마감하기도 했다.
향후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인 가격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테슬라의 이번 저가 모델 출시가 기존 프리미엄 중심 구도를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행보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유지하는 동시에, 가격 정책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신호일 수 있다. 다만, 축소된 사양이 소비자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은 중장기적인 평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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