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카세야(Kaseya)가 이메일 보안 전문 기업 인키(INKY)를 인수하며 사이버보안 플랫폼 강화에 나섰다. 이번 인수는 금액이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카세야는 인키의 기술이 자사의 글로벌 생태계와 결합해 한층 강력한 보안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8년에 설립된 인키는 AI 기반 이메일 보안 솔루션을 중심으로 피싱, 스푸핑, 브랜드 위조 등 시각적 교란 기법을 효과적으로 탐지하는 기술력을 지녔다. 컴퓨터 비전과 행동 분석, 자연어 처리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가 이메일 콘텐츠를 시각적으로 어떻게 인식하는지 분석, 단순 필터링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위협까지 잡아낸다.
인키의 핵심 기능 가운데 하나는 이메일 내용 상단에 표시되는 색상 기반 배너다. 이 배너는 회색, 노란색, 빨간색 등으로 구분되며, 사용자에게 메시지 안전 여부를 직관적으로 안내한다. 사용자는 해당 배너를 통해 위험한 이메일을 즉시 신고할 수 있으며, 이러한 피드백은 인키의 탐지 모델 고도화에도 활용된다.
또한 인키는 내부 발송 메일에 대한 출구 보안 기능도 제공한다. 조직의 정책에 어긋나거나 민감 정보가 포함된 이메일을 사전 탐지해 누출을 방지하고, 필요 시 사용자 확인 페이지를 띄워 발송을 중단시킬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카세야는 이번 인수를 통해 자사의 카세야 365 사용자 플랫폼에 보다 적극적인 이메일 보안 기능을 통합할 방침이다. 라니아 수카르(Rania Succar) 카세야 최고경영자(CEO)는 “인키의 AI 기반 보안 기술이 우리의 데이터와 통합되며 위협 분석 속도와 정밀도를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체 시스템과 긴밀히 연동된 인키의 기술은 업계 최고 수준의 선제적 보안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키는 과거 아르코드(Arcode)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며, 2017년부터 현재의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비공개 투자를 포함한 총 누적 투자액은 3,160만 달러(약 455억 원)에 달하며, 주요 투자사에는 클리어스카이 시큐리티, 블랙스톤 그룹, 인사이트 파트너스, 굴라 테크 어드벤처스 등이 포함된다.
인키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데이브 배깃(Dave Baggett)은 “카세야의 데이터 자산과 R&D 역량을 바탕으로 인키의 기술력이 더욱 폭넓게 확산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이메일 보안을 강화하는 데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카세야는 이메일을 통한 사이버 위협 대응력을 강화하며 보안 플랫폼 전반에 걸친 종합적 역량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이버보안의 범위가 확대되는 가운데 인키의 고도화된 AI 분석 기술이 기존 카세야 이용자에게 새로운 보안 경험을 제공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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