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시안, 생성형 AI '로보' 전면 업그레이드…업무 자동화 새 시대 연다

| 김민준 기자

아틀라시안이 자사의 생성형 인공지능 어시스턴트 '로보(Rovo)'에 대대적인 기능 확장을 적용하며 기업용 AI 시장에서 한층 더 존재감을 강화했다. 2024년 첫선을 보인 이 플랫폼은 이제 새로운 ‘AI 기반 기술’과 개발 도구를 추가하며, 단순한 기능 보조를 넘어 업무 전반에 인공지능을 통합하는 수준으로 진화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로보를 단순한 챗봇이 아닌 지능형 에이전트로 재정의하는 것이다. 로보는 2023년 도입된 아틀라시안 인텔리전스와 팀워크 그래프 기반으로 구동된다. 수십억 개의 조직 내 상호작용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문맥에 맞는 맞춤형 응답을 생성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사용자는 업무 환경에 무엇이 필요한지 미리 파악한 AI 어시스턴트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새로운 로보는 기존 지라(Jira), 컨플루언스(Confluence), 지라 서비스 매니지먼트 외에도 포커스(Focus), 홈(Home), 인재관리(Talent), 지라 제품 디스커버리 등 아틀라시안 생태계 전반으로 확장된다. 브라우저 확장 기능을 통해 타사 웹 애플리케이션에서도 로보의 기능을 불러와 사용할 수 있게 된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로보 챗(Rovo Chat)은 이제 '캔버스(Canvas)', '개인 메모리', 그리고 100개가 넘는 사전 탑재 스킬을 통해 상호작용 수준을 대폭 높였다. 특히 캔버스 기능은 사용자가 로보와 대화를 나누며 문서를 직접 구성하고 동료들과 실시간으로 공동 편집을 할 수 있게 해 협업 효율을 극대화한다. 개인 메모리는 사용자의 활동과 선호를 기억해 다음 프로젝트에 적용, 문맥 인식을 더욱 정교하게 만든다.

브랜드에서 실제 기능을 체험한 사용자들의 피드백도 긍정적이다. 의료기기 제조업체 아트렉스(Arthrex) 소속의 미카엘 샌드버그는 “로보를 사용하며 고객 경험 측면에서 업무 효율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사용자가 직접 에이전트를 제작하고 자동화를 설계할 수 있는 로보 스튜디오(Rovo Studio)도 함께 업그레이드됐다. 내부 기능을 조합해 복잡한 시나리오에 대응할 수 있는 에이전트 개발 기능이 강화되었고, 조만간 깃허브, 박스, 피그마, 허브스팟 등 외부 플랫폼의 기능까지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로보는 AI 도구의 경계를 넘어 범용 업무 에이전트로 진화하고 있다.

개발자를 위한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오늘 함께 공개된 '소프트웨어 컬렉션'은 개발 수명 주기 전반에 활용 가능한 AI 기반 도구 모음으로 구성돼 있다. 핵심 제품인 로보 데브(Rovo Dev)는 지라, 컨플루언스, 비트버킷, 컴퍼스와 연동돼 실시간 문의 응답, 코드 작성, 문제 해결 등을 수행한다. 코딩 작업 자동화부터 빌드 오류 수정, 피처 개발까지 담당하는 이 AI는 개발자가 전략적인 작업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도록 돕는다.

로보 데브는 커맨드라인 인터페이스형 에이전트로 작동하며, 깃허브·비트버킷 기준의 코드 리뷰도 자동으로 처리한다. 향후에는 지라 티켓 내에서 직접 작업을 할당하고 처리할 수 있는 통합 기능도 제공될 예정이다.

이번 아틀라시안의 로보 확장은 생성형 AI가 단순한 생산성 도구를 넘어 지능적인 동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기업 내 AI 도입의 수준이 '기능 활용'에서 '업무 재설계'로 넘어가는 중요한 변곡점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