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에 본사를 둔 핀테크 스타트업 루트퓨전(Routefusion)이 시리즈A 투자 라운드를 통해 2,670만 달러(약 384억 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피크스팬 캐피털이 주도했으며 실버톤 파트너스, 이니셜라이즈드 캐피털, 포럼 벤처스 등도 참여해 루트퓨전의 누적 투자금은 4,070만 달러(약 586억 원)에 달하게 됐다.
루트퓨전은 단일 API를 통해 기업들이 계좌 개설, 결제, 환전, 규제 준수를 손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금융 인프라 제공 기업이다. 복잡한 글로벌 뱅킹 기능을 간소화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미국, 브라질, 멕시코, 영국, 유럽연합 등에서 3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주요 고객으로는 페이먼트랩스(Payment Labs), 지브스(Jeeves), 라이즈(Rise), 클라라(Clara) 등이 있다.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콜튼 실은 루트퓨전이 단순한 미들웨어와 달리 통합된 네트워크 구조로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멀티뱅크, 멀티프로바이더 환경에서도 유연하게 구동되며, API뿐 아니라 내부 통합과 온보딩, 규제 프로세스까지 직접 관리함으로써 고객들이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고 글로벌 확장이 가능하도록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루트퓨전의 경쟁사로는 에어월렉스(Airwallex), 와이즈(Wise) 등이 있지만, 이들 기업이 소비자나 중소기업에 초점을 맞춘 반면 루트퓨전은 글로벌 플랫폼과 금융사를 주 고객층으로 삼는다. 실 CEO는 최근 12개월간 매출이 세 배 성장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직원 수는 약 25명이며, 새로운 자금을 바탕으로 엔지니어링, 제품, 규제 관련 인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투자를 주도한 피크스팬 캐피털의 저스틴 켈리 부사장은 루트퓨전을 “미션 크리티컬 인프라 제공자”로 평가했다. 그는 “다수의 솔루션은 API를 부가 기능 수준에만 머물게 하거나, 얇은 미들웨어로 고객이 규제, 환전, 은행 연결을 모두 스스로 감당하게 만든다”며 “루트퓨전은 표면적으로는 API 기반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통합 운영되는 시스템으로, 국제 결제와 글로벌 계좌 비즈니스의 ‘복잡한 부분’까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루트퓨전은 이번 투자를 발판으로 기술 고도화와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전 세계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루트퓨전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향후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025년 현재 핀테크 분야에 대한 글로벌 벤처 투자는 2,810건에 걸쳐 총 360억 달러(약 51조 8,400억 원)에 달하며, 이는 전년 동기 3508건에서 투자 건수는 줄었지만 투자금은 28.93%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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