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목표주가 상향…“반도체 슈퍼사이클 온다”

| 연합뉴스

대신증권이 내년도 반도체 시장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10만7천원, 4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D램 수요 증가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고객사 간 D램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단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내년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40% 증가한 2,784억 달러(약 377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재고 부족 상황과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 고도화에 따른 수요 확장세를 반영한 수치다.

류 연구원은 고대역폭 메모리(HBM4) 기술과 관련해 엔비디아가 데이터 전송통로 사양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고성능 반도체 수요를 주도하는 AI 산업 특성상, 더 많은 데이터 처리 능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 설비 투자(Capex)도 2026년부터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인 ‘베라 루빈’에 차세대 메모리 모듈(SO-CAMM2)이 탑재될 예정이며, 관련 제품의 출하량이 연간 270억기가비트(Gb)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초기부터 한국 기업의 참여가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과거와 달리, 메모리 반도체가 단순한 저장 장치를 넘어 컴퓨팅 성능 향상에 주요 역할을 하게 되면서 시장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 류 연구원의 진단이다. 역사적인 밸류에이션 기준은 더 이상 충분하지 않으며,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성장 가능성에 기반해 기업의 가치를 새롭게 평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반도체 수요 확대와 기술 진화 흐름은 국내 업체에 우호적인 수급 환경을 형성하고 있어, 향후 기업 실적뿐만 아니라 관련 종목의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들로서는 단기 반등보다 중장기 산업 구조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함께 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