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3분기 실적에서 나란히 양호한 성과를 거둘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플랫폼 기업 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양사는 각각 커머스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를 토대로 보면, 네이버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약 5천7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하고, 매출도 3조415억원으로 1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4천9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일회성 비용이나 자회사 실적 영향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분야별로는 경기 둔화 여파로 검색 광고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보이지만, 커머스 부문은 수수료 인상과 멤버십 강화, 제휴 확대 등으로 양호한 매출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시장은 네이버의 단기 실적보다는 내년과 2026년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주식 맞교환을 통해 연결 실적에 두나무를 포함시킬 경우, 전체 매출은 20% 이상, 영업이익은 60% 이상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 두 회사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스테이블 코인(가격변동이 적은 암호화폐) 사업도 향후 시너지 창출의 관건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나무의 블록체인 플랫폼 ‘기와체인’에서 발행된 스테이블 코인이 네이버페이 결제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도 올해 3분기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연결 영업이익은 약 1천6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매출은 2조26억원으로 5.44%, 당기순이익은 1천324억원으로 68.66% 각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광고와 커머스 등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부문도 실적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콘텐츠와 게임 부문은 비용 증가와 일부 신작 부진으로 다소 불리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은 카카오톡의 대규모 개편 이후 추가되는 기능들에 쏠려 있다. 15년 만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 개편에 대한 이용자 반발로 ‘친구 탭’ 복원 계획이 밝혀졌지만, 전반적인 수익 구조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10월에는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가 카카오톡에 도입될 예정이며, 11월에는 AI 비서 기능도 더해질 계획이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구독 서비스, 검색 광고, 외부 제휴 수수료 등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향후 네이버는 블록체인과 간편결제 분야에서, 카카오는 AI 기반 서비스 확장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두 기업 모두 기술 변화에 발맞추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어, 내년 이후 실적 추이는 시장 변화에 중요한 핵심 지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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