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팀 쿡 후계자 준비 돌입…하드웨어 수장 존 터너스에 무게

| 연합뉴스

애플이 조용히 차기 최고경영자(CEO) 준비에 들어가면서 팀 쿡 후계 구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쿡의 65번째 생일을 앞두고 내부 승계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 존 터너스가 유력한 다음 CEO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팀 쿡 CEO는 2011년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어 애플을 이끌어왔다. 당시 잡스가 창조적 혁신 아이콘이었다면, 쿡은 안정성과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통해 애플의 기업 구조를 다각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5년 11월 1일로 만 65세가 되는 쿡은 아직 공식적인 은퇴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애플은 조직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전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후계자로 가장 유력하게 꼽히는 존 터너스는 애플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며 하드웨어 전반을 총괄해온 인물이다. 그는 올해 50세로, 향후 10년 이상 경영의 중심축을 안정적으로 맡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최근 공식 행사에서 공개적으로 제품을 발표하는 등 대외적인 존재감을 키워나가는 행보가 눈에 띈다. 지난 9월 애플 개발자 회의에서 '아이폰 에어'를 직접 소개했고, 주요 출시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한때 유력 후보로 꼽혔던 제프 윌리엄스 전 최고운영책임자는 올해 초 해당 자리에서 물러나며 연말 은퇴를 예고한 상태다. 그의 후계 가능성은 팀 쿡의 장기 재임으로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 크레이그 페더리기(56세)와 마케팅 수석 부사장 그렉 조스위악(62세) 등도 후보군에 포함되지만, 지속적 성장과 기술 중심 전략을 강화하려는 애플의 기조에 비춰볼 때 기술 기반의 터너스에게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애플은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유산과 팀 쿡 체제의 경영 안정을 동시에 계승해 나갈 후계자를 물색 중이며, 이번 리더십 교체는 단순한 인사 발표를 넘어 향후 애플의 미래 전략 방향을 예고하는 결정이 될 가능성이 크다. 터너스가 CEO에 선임된다면,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한 애플의 혁신 노선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