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태양광 인재의 혁신…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10월 수상자 탄생

| 연합뉴스

전기차 모터와 태양광 판독 장비 분야에서 혁신을 이끈 국내 엔지니어 2명이 산업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10월 수상자로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10월 수상자로 현대자동차 임진승 EV구동설계1팀장과 커넥티드인사이트 이재준 대표를 동시에 선정했다고 10월 13일 밝혔다. 이 상은 산업 현장에서의 기술 혁신을 촉진하고, 엔지니어를 우대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된 정부 포상 제도다. 매달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종사자 각각 1명에게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함께 상금 500만원이 수여된다.

임진승 팀장은 전기차 모터 효율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핵심 소재 연구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다. 전기모터의 코어강판(전류의 자기장에 의해 회전하는 부분)의 두께를 줄이고, 냉각기술을 정밀하게 제어해 고속 회전 시 발생하는 원심력을 극복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과 속도를 갖춘 전기 구동 모터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중소기업인 커넥티드인사이트의 이재준 대표는 태양광 산업의 품질관리 영역에서 게임체인저로 꼽히고 있다. 태양광 셀의 불량 여부를 자동으로 판단하는 광학검사장비(AOI)를 독자 기술로 설계·생산했을 뿐만 아니라, 딥러닝 기반 소프트웨어를 접목해 기존 제품 대비 검사 속도를 20% 향상시키고 원가는 3분의 1 수준으로 절감하는 성과를 냈다. 해당 장비는 수입 제품에 의존하던 국내 태양광 생산 라인에 국산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한민국 엔지니어상은 기술 인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창의적 공학 인재를 지속적으로 발굴한다는 면에서 산업계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정부는 이 상을 통해 매월 현장 중심의 유망 기술 분야를 조명하고 있으며, 수상자들의 사례는 청년 기술인의 진로 선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향후 우리 산업 전반에서 기술 자립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동시에 추구하는 데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민간의 협력이 강화될수록 국내 원천기술의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