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CRM)가 자사 협업 플랫폼인 슬랙에 대대적인 인공지능(AI) 기능을 통합하면서, 슬랙을 ‘대화형 AI 에이전트’ 전초기지로 탈바꿈시켰다. 이번 업데이트는 AI를 중심으로 업무 흐름을 재정의하려는 세일즈포스의 전략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기업 내 모든 대화 공간을 기반으로 정보와 통찰을 실시간 제공하는 새로운 업무 환경을 제안한다.
이번에 공개된 핵심 변화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세일즈포스의 주요 앱인 태블로 넥스트(Tableau Next), 에이전트포스 세일즈(Agentforce Sales), IT 및 HR 서비스 등을 슬랙 내부에서 AI를 통해 직접 호출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다. 둘째는 새로워진 슬랙봇(Slackbot)이다. 더 이상 단순한 알림 도우미가 아닌, 팀 대화와 파일, 업무 컨텍스트를 학습해 개인화된 응답을 제공하는 AI 동반자로 진화했다. 셋째는 엔터프라이즈 검색 기능이다. 자연어 기반 질문을 통해 슬랙 내외부 자료를 통합 탐색하고, 이를 통해 축적된 지식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기능이 강화됐다.
프러덕트 중 가장 주목받는 기능은 ‘채널 익스퍼트(Channel Expert)’라는 이름의 AI 에이전트다. 이 기능은 팀 내 협업 채널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질문에 응답하고 최신 정보를 제공한다. 답할 수 없는 질문이 접수되면 관련 전문가에게 자동 알림을 보내 도움을 요청한다. 이와 같은 작동 방식은 마치 AI가 팀의 일원으로 자연스레 녹아드는 듯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슬랙봇의 진화도 호평을 받고 있다. 기존의 정적인 템플릿 기반 응답에서 벗어나, 사용자 스타일과 선호도를 학습하여 자연스럽고 유용한 조언과 요약을 전달한다. 세일즈포스의 기술 총괄 앤디 화이트(Andy White) 수석부사장은 “슬랙봇은 이제 모든 직장인을 위한 생산성 파트너로, 고객 가치 최적화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한다”며 기술의 변화를 강조했다.
또한 새 검색 기능은 슬랙 대화 외에도 구글 지메일,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 드롭박스, 노션 등 다양한 서드파티 도구와 연결된다. 이를 통해 기업 내 내부 시스템을 포함한 복합 정보를 단일 인터페이스에서 한 번의 검색으로 찾아낼 수 있는 구조가 완성됐다.
세일즈포스는 이러한 구조를 오픈 에이아이(OpenAI), 안트로픽(Anthropic), 펄플렉서티, 버셀(Vercel) 등 주요 AI 개발사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API와 실시간 검색 인터페이스를 개방했다. 이를 통해 서드파티 AI 에이전트 역시 슬랙 내 사용자 대화와 컨텍스트를 기반으로, 고도화된 언어 이해 능력을 보유한 협업 도구로 진화할 수 있게 됐다.
슬랙 최고경영자 드니스 드레서(Denise Dresser)는 “슬랙을 AI 에이전트를 위한 핵심 인터페이스로 만들며, 직원 누구든 신뢰할 수 있는 협업 및 데이터 허브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라며, 이번 변화가 향후 업무 운영 방식을 근본부터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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