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 기업들이 중동 최대 정보통신 전시회인 ‘GITEX’를 통해 중동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이번 박람회에서 국내 기업들은 총 500만 달러(약 72억 원) 규모의 계약 및 업무협약 성과를 거두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67개 국내 기업으로 구성된 수출 개척단을 파견해 한국 디지털 공동관을 운영하고, 전시와 마케팅 활동을 집중적으로 벌였다. 특히 의료영상 솔루션 전문업체 인피니트헬스케어는 의료 영상 저장·전송 시스템(PACS)을 비롯한 총 5건의 수출 계약 체결에 성공하며 주목받았다.
이번 참여는 단순한 기업 간 거래를 넘어 정치·산업적 파트너십 확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중동 비즈니스 파트너십' 행사를 통해 국내 첨단 기술을 중동 시장에 소개하는 동시에 B2B 네트워크 구축도 강화됐다. ICT, 헬스케어, 스마트시티 분야에서의 협업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조명되며 한국의 기술 경쟁력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열린 ‘한-UAE AI 포럼’에는 중동의 주요 디지털 기업 관계자와 함께 국내 AI 스타트업 대표들이 참석해 기술력 홍보에 나섰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와 김태호 노타AI CTO는 한국의 인공지능 산업 동향과 자사 기술의 경쟁 우위를 강조하면서 공동 연구와 테스트베드 구축 등 다양한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GITEX는 스마트 기술과 미래 산업 분야의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플랫폼으로, 매년 전 세계 170개국 5,000여 개 기업이 참가하는 초대형 IT 박람회다. 한국 기업들은 이번 행사에서 제품 시연, 투자 상담, 비즈니스 매칭 등 다각도의 활동을 통해 수출 채널을 다변화하고 현지 시장 공략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전략적 시도를 이어갔다.
정부는 이번 GITEX 참가 성과를 발판으로 중동 시장에서의 디지털 협력 기반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AI와 디지털 헬스, 모빌리티 등 한국의 차세대 기술이 중동에서 활약할 여력은 충분하다”며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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