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에이전틱 시대' 맞춰 API·AI 수익화 전략 전면 전환

| 김민준 기자

API 경제의 무게중심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에이전틱 시대(The Agentic Era)'를 주제로 열린 콩(Kong)의 API 서밋에서, 기업용 인프라 회사 콩이 대대적인 전략 강화를 발표하며 API 수익화와 통제의 중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AI 에이전트의 급속한 확산과 함께 API의 가치가 재조명되는 시점에서, 콩은 API와 AI 모델을 수익원으로 전환하기 위한 구체 방안을 제시하며 시장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행사에서 발표된 핵심 전략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통합 제어 평면(unified control plane) 구축이다. 콩은 OpenMeter 인수를 통해 API 사용량 기반 과금 시스템을 강화했고, 여기에 AI 모델과 이벤트 스트림도 비용 측정 대상에 추가하며 API 중심 수익화 체계를 확대했다. 둘째는 Konnect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MCP(Model Context Protocol) 지원이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에이전트를 안정적으로 프로토타이핑하고 운영 환경에 배치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셋째는 보안 및 정책 통일성이다. 비인간 에이전트까지도 신뢰 가능한 아이덴티티를 부여해, 비즈니스와 기술 부문에 걸쳐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게 했다.

더큐브 리서치(theCUBE Research)의 수석 애널리스트 폴 나샤워티(Paul Nashawaty)는 이번 서밋에서 콩의 발표가 갖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에이전트 기반 아키텍처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신뢰성, 정책 일관성, 수익화 경로 문제를 콩이 종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며 "API와 AI 서비스를 단순한 기능이 아닌 직접적인 수익 창출 수단으로 전환한다는 점이 강력한 전략적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현재 운영 중인 생산 시스템의 54%가 이미 AI를 워크플로우에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콩의 방향성은 시장 수요에 정확히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가 시사하는 바는 명확하다. API는 여전히 디지털 비즈니스의 핵심 인프라이지만, 이제는 단지 연결을 위한 수단이 아닌 수익과 운영 최적화의 중심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 AI 에이전트의 비약적인 확산이 이런 변화의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으며, 콩은 이 과정에서 인프라 생태계의 핵심 허브로 자리 잡으려는 전략을 현실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API와 AI, 에이전트 기술 간의 경계가 흐려지고 통합되는 추세는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콩과 같은 기업이 보안, 거버넌스, 수익화 구조를 동시에 강화해준다면, 기업들은 기술 선택보다 사업성과에 집중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기술 발전 그 이상의, 산업 구조 자체의 변화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