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컴퓨팅 시장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NVDA)가 자사 최신 AI 최적화 기술을 탑재한 데스크톱 컴퓨터 ‘DGX 스파크(DGX Spark)’를 전격 출시하며 PC 하드웨어 시장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데스크톱 폼팩터에 슈퍼컴퓨터급 연산 능력을 응축한 이 제품은 AI 모델 테스트와 파인튜닝 작업을 기존 클라우드 환경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DGX 스파크는 크기는 일반 PC보다 훨씬 작지만, 내부에는 엔비디아의 GB10 그레이스 블랙웰 슈퍼칩(GRACE BLACKWELL SUPERCHIP)이 탑재돼 최신 GPU와 20코어 CPU가 하나의 칩셋에 통합됐다. GPU는 블랙웰(Blackwell) 아키텍처 기반으로, 전 세대 ‘호퍼(Hopper)’ 아키텍처 대비 전력 효율이 높고 FP32 및 FP64 정밀도 수치 연산 성능이 약 30% 이상 개선됐다. 해당 수치들은 주로 시뮬레이션 도구 등 과학 계산에 활용된다.
CPU는 ARM 기반 설계에 따라 절반의 코어가 고성능에, 나머지는 전력 효율에 최적화되어 있다. 엔비디아는 이 CPU를 미디어텍과 공동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CPU와 GPU는 600Gb/s 대역폭을 가진 전용 인터커넥트 기술 ‘NVLink-C2C’로 연결되며, 이는 기존 표준인 PCIe 보다 최대 5배 빠르다.
성능 측면에서도 눈에 띈다. DGX 스파크는 1페타플롭에 달하는 연산 능력으로 70억개까지의 AI 파라미터를 다룰 수 있으며, 두 대의 DGX 스파크를 이더넷으로 연결해 클러스터를 구축하면 최대 4,050억 파라미터 모델을 추론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소규모 AI 연구팀도 고성능 AI 모델을 자체적으로 다룰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또한 시스템에는 LPDDR5x 기반의 128GB 공동 메모리 풀을 탑재해 데이터 복사 횟수를 줄이고 멀티칩 처리의 효율을 끌어올렸다. 이 메모리 구조는 병렬 계산 시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과잉 복사를 최소화해 속도와 효율을 동시 확보한다.
엔비디아는 이 제품에 자사의 AI 개발 툴과 최적화 모델(NIM)을 사전 설치해 제공한다. 모델은 컨테이너 형태로 구성돼 있어 관측 도구, 개인화 옵션 등을 손쉽게 통합 가능하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별도의 소프트웨어 설치 과정 없이 AI 실험을 즉시 시작할 수 있다.
DGX 스파크는 현재 가격 3,999달러(약 575만 원)에 출시되며, 출고는 10월 15일부터 시작된다. 델 테크놀로지스(DELL), 에이서 등 주요 PC 제조사들은 해당 폼팩터를 기반으로 한 자사 버전 제품을 곧 선보일 예정이다. AI 성능을 극대화한 컴팩트 워크스테이션의 등장이, AI 하드웨어 시장의 혁신을 재점화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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