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 번째로 대형 투자 유치를 마무리한 핀테크 스타트업 캠파이어(Campfire)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회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캠파이어는 창업 불과 2년 만에 누적 투자액 1억 350만 달러(약 1493억 원)를 확보하며 업계의 빠른 성장세를 입증했다.
이번 시리즈 B 라운드에서는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캐피털 액셀(Accel)과 리빗 캐피털(Ribbit Capital)이 공동으로 투자에 나섰으며, 올 6월 액셀이 주도했던 시리즈 A 라운드 이후 불과 수 개월 만에 또다시 대규모 자금을 끌어냈다. 당시 시리즈 A를 통해 캠파이어는 3,500만 달러(약 504억 원)를 조달한 바 있다.
이례적인 속도의 자금 조달은 캠파이어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존 글래스고(John Glasgow)와 액셀 파트너 존 록(John Locke)의 오래된 인연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 사람은 과거 인보이스투고(Invoice2go)에서 함께 일한 경험이 있으며, 액셀은 당시에도 인보이스투고에 투자자로 참여했다.
글래스고는 기존 회계 솔루션이 구시대에 머물러 있다고 판단해, AI를 중심으로 설계된 새로운 전사적자원관리(ERP) 소프트웨어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캠파이어 설립에 나섰다. 그는 “Y콤비네이터(Y Combinator) 졸업 이후 첫 2년 동안은 단 350만 달러 예산으로 운영했지만, 시장 수요가 폭증하면서 본격적인 외부 투자 유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의 배경에는 실수요 기반의 빠른 성장과 시장 반응도 한몫했다. 록은 “시리즈 A 이후 액셀의 포트폴리오 기업들은 물론, 여러 신규 고객까지 앞다퉈 캠파이어 데모를 요청해 왔다. 예상을 웃도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을 추가로 투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캠파이어는 이번 라운드를 계기로 직원 수를 10명에서 40명으로 확대했고, 고객사로는 디캐건(Decagon), 리플릿(Replit), 클라우드제로(CloudZero), 트웰브랩스(TwelveLabs), 틸트(Tilt) 등 유망 기술 스타트업이 포함돼 있다.
최근 ERP 시장은 전반적으로 AI 혁신 수요에 힘입어 벤처 캐피털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0월 듀얼엔트리(DualEntry)는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와 코슬라 벤처스(Khosla Ventures)가 주도한 시리즈 A 라운드에서 9,000만 달러(약 1,296억 원)를 유치했으며, 릴렛(Rillet)은 불과 12주 전 투자에 이어 안드리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와 아이코닉 캐피털(Iconiq Capital)로부터 추가로 7,000만 달러(약 1,008억 원)를 조달했다.
이러한 시장 흐름 속에서 캠파이어의 빠른 성장과 후속 투자는 AI 전환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고한 기대감을 반영한다. 록은 “글래스고는 뛰어난 리더이자 인재 확보 능력을 갖춘 창업자다. 그의 팀이 단기간 내 이렇게 훌륭한 인력을 영입한 것을 보면 앞으로의 성장도 충분히 감당해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리즈 B 유치가 캠파이어의 다음 행보에 어떤 변곡점을 가져올지, AI 기반 ERP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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